지금까지 당뇨병약은 인슐린을 넣어 주거나 췌장이 인슐린을 많이 분비할 수 있도록 하는 약이었습니다. 2010년 초에 새로운 당뇨병약이 개발됐습니다. 인슐린 기능과 상관 없이 신장에 작용하는 약인데, 여분의 포도당을 다시 흡수하는 신장의 기능에 착안해, 신장이 이 포도당을 재흡수하지 못하게 만들어 바로 소변으로 배출하는 약입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입니다. 하루에 약 70g의 포도당을 몸에서 배출합니다. 이는 약 280㎉에 해당합니다. 여분의 포도당이 몸에서 빠져나가니 혈당치 강하는 물론 살이 빠지는 효과까지 보였습니다. 임상시험에서 1년 동안 약을 먹었더니 기존 약을 먹었던 사람보다 4.38㎏이 빠졌습니다.
최근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이 아닌 실생활에서 이 약을 쓴 사람들의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당뇨병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은 49%,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36%, 심근경색 위험은 19%, 뇌졸중 위험은 32% 낮추는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효과를 보인 것입니다.
여기에는 한국인 33만 6000여명의 자료도 포함됐는데요, 한국인만 따로 뽑아서 통계분석을 했더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은 28%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은 13% 낮췄습니다. 대사장애인 당뇨병환자들은 살을 빼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운동으로 살을 빼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약으로 혈당치도 낮추고 살도 뺀다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이 약을 쓰기 위해서는 신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 약은 설명했듯이 신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하는 것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면 아무리 약을 써도 재흡수 차단은커녕 오히려 신장에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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