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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와 회담서 日 재무장 맹비난…신군국주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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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5.25 03:35:26

FT “미중 정상회담서 가장 긴장 높았던 장면”
시진핑, 다카이치·방위비 증액 거론하며 격앙 반응
트럼프 “북한 위협 탓 안보 강화 필요” 맞대응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FT는 회담 내용을 잘 아는 7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일본의 방위비 증액 문제를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일본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이는 이틀간 진행된 정상회담 가운데 가장 긴장감이 높았던 순간 중 하나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도 일본 문제가 사전 의제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만큼 예상 밖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주석은 특히 일본의 국방비 확대와 안보 정책 변화를 문제 삼으며 “재무장(remilitarisation)”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이 보다 적극적인 안보 태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존스턴 전 백악관 일본 담당 고위 관계자는 FT에 “시 주석의 공격적인 대일 접근은 오히려 일본의 자주 국방 강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호주·필리핀·한국 등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일본의 재무장보다 중국의 공격적 행보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최근 수년간 중국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해왔다. 일본 방위백서는 2023년부터 중국의 군사 활동을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올해 방위백서 초안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의 대만 공격은 일본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은 이후 희토류 등 이중용도 품목 수출 제한 조치를 포함해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3일에도 일본의 올해 방위비가 9.7% 증가했다며 “평화국가라는 가면이 벗겨지고 신군국주의로 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국방비를 전년 대비 7.4% 늘린 3360억달러로 확대했다. 이는 31년 연속 증가다. 일본의 국방비는 62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FT는 일본 정부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안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대중 억지력이 이란 전쟁 여파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일 동맹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일본이 주문한 토마호크 미사일 400기의 인도 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최근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해당 미사일을 중국을 겨냥한 ‘반격 능력(counterstrike capability)’ 확보 차원에서 도입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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