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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부터 포항제철소 전기강판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을 대상으로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포스코에서 실제 파업이 벌어진 것은 1968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노사는 파업 직전까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앞서 3일 포항 본사에서 열린 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고수했다.
파업을 막기 위해 최고경영진도 나섰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7일 포항 노조 사무실을 찾아 김성호 위원장과 직접 만났지만 양측은 기존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노조는 파업 전날인 8일에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결의집회를 열고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다. 이날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삭발까지 하며 파업 의지를 드러냈다.
그간 포스코는 임단협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실제 파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해는 노조가 지난달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부서에서 연장근로를 거부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결국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창사 이후 이어온 무파업 기록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과 성과 보상을 둘러싼 간극이다. 노조는 장기간 누적된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안전·복지 문제 등을 고려하면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철강 시황 부진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장 이번 부분파업이 포스코 전체 생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파업 대상이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생산시설에 국한된 데다 회사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조업 차질 최소화에 나선 상태다.
다만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노조는 이번 48시간 부분파업에도 회사 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파업에 돌입하고 대상 공장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10월 전면파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파업 범위가 주요 생산공정으로 넓어질 경우 제품 생산과 출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부분파업이 이루어지더라도 실질적 생산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핵심 생산공정은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의해 생산체제를 지속 유지할 것”이라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함으로써 노사상생과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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