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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실적은 고대력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제품군이 견인했다. HBM4 출하가 본격화한 가운데 서버용 DDR5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D램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4개 주요 고객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2029년까지 HBM, D램(RAM)은 사실상 완판된 상황이며 HBM 수요는 공급 가능 물량의 2배를 상회, 2030년까지 메모리 수요가 우위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강력한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SK증권과 교보증권이 제시한 400만원으로, 전날(30일) 종가인 141만 8000원 대비 3배 수준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의 강력한 명분과 메모리 수요의 구조성, 잠재적으로 매우 높은 LTA 위반 비용을 감안하면 실적 가시성과 안정성 제고가 동반되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2029년까지 확보된 높은 수요 가시성과 AI 투자 주체의 다변화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이익 성장 사이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주환원 계획 역시 주가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실적 발표 당일 SK하이닉스는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 발표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안을 포함하면 올해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는 셈이다. 매입할 자사주 가운데 주주환원 목적의 10조원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며,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발표한 40조원, 이번에 발표한 10조원 등 5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 올해 1~3분기 배당금을 제외한 재원을 4분기 추가 환원할 예정이다. 3분기 배당금은 주당 2만원으로, 실적 개선을 반영한 배당 1만원과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나누는 특별 배당 1만원으로 구성된다. 회사는 올해 키옥시아 투자로 실현한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총 100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주주환원은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재평가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본격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기업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350만원을 제시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360만원을 제시하며 “가격과 물량 모두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실적 상향의 근거를 마련했고,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유했다는 측면에서 주가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 실적 및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쌓인다면, 멀티플 역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가총액 대비 주주환원 규모가 10%에 달하기 때문에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거들었다.
물론 회의적인 소수 의견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목표주가인 165만원을 제시한 상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모멘텀이 2분기에 정점을 지나 둔화되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AI 기업 신용위험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한 다시 부각될 것이며, 향후 투자 사이클 지속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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