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컨트리클럽 오션 코스. 가을비가 코스를 적셨지만, 골프장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 응원과 박수, 경쾌한 음악이 뒤섞였다. 버디가 나오면 환호성이 터졌고, 퍼트가 빗나가면 곳곳에서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궂은 날씨에도 갤러리들의 응원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
올해 3회째를 맞은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원)가 국내 프로골프대회에 새로운 관전 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를 조용히 지켜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음악과 응원, 퍼포먼스를 결합해 팬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형 대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주차장을 활용해 조성한 팬빌리지에서도 퍼트 체험과 레이싱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기장에서는 프로 선수들의 샷을 지켜보고, 경기장 밖에서는 직접 게임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낸다. 골프를 잘 모르거나 선수들의 경기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대회장을 찾을 이유가 생긴다.
골프대회에서 갤러리는 오랫동안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는 관람객에 머물렀다.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관람의 기본 예절로 여겨졌다. 하지만 렉서스 마스터즈는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응원하고 환호하며 선수들과 교감하는 것도 골프 관람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
2011년에는 파3 16번 홀 전체를 거대한 관람석으로 둘러싼 스타디움 형태를 완성했다. 선수의 샷 하나에 수만 명의 관중이 환호하는 독특한 풍경은 이제 대회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오랜 시간 팬 참여 문화를 키워온 결과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골프 축제로 성장했다.
렉서스 마스터즈를 WM 피닉스 오픈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새로운 이유를 만들고, 선수와 갤러리가 함께 대회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닮았다. 관람 문화를 바꾸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3년간 이어온 렉서스 마스터즈의 시도가 계속된다면 국내에서도 새로운 골프대회 성공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렉서스 마스터즈는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3년 계약을 맺고 처음 출범했다. 올해가 기존 계약의 마지막 대회다. 새로운 관전 문화를 만들어 온 대회가 막을 내린다면 아쉬운 일이다.
골프대회의 경쟁력은 ‘누가 우승하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고, 어떤 즐거움과 기억을 안고 돌아가느냐도 중요하다. 3년간 쌓아온 새로운 관전 문화가 여기서 멈출지, 한 단계 더 발전한 골프 축제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