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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파리 돌아온 현대차…中·유럽 신차 공세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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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10.13 0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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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세계 첫 공개…기아 셀토스·K4 하이브리드도
中 20개 브랜드 물량공세…BYD, 프랑스 공장 검토
르노·스텔란티스, 소형 전기차에 브랜드 역사 앞세워
中 수입 규제 속 현지 생산·가격 경쟁력이 승부 가를듯

'2026 파리모터쇼'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6 파리모터쇼'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8년 만에 파리모터쇼에 복귀해 바이욘을 비롯한 유럽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대거 공개했다. 기아도 셀토스와 K4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유럽 공략에 힘을 보탰다.

중국 업체들이 무역장벽을 넘어 유럽 현지 생산까지 추진하고, 르노와 스텔란티스는 저렴한 전기차와 자국 브랜드의 역사를 결합해 반격하면서 현대차·기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 바이욘. (사진=현대차)
현대 바이욘. (사진=현대차)
바이욘·투싼 새단장…하이브리드부터 전기 상용차까지

현대차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언론 공개행사로 막을 올린 ‘2026 파리모터쇼’에서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SUV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유럽용 소형 SUV 신형 바이욘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신형 투싼의 유럽 사양을 처음 선보였다. 스포티한 내외장 디자인을 적용한 투싼 N라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바이욘은 각진 차체와 넓어진 실내, 통풍시트 등 편의사양을 갖춘 신차다. 가솔린 모델에 이어 2027년에는 하이브리드를 추가한다. 신형 투싼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함께 소형부터 준중형까지 주력 SUV의 선택지를 넓혀 전동화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여기에 더해 웨이모와의 자율주행 협력을 미국을 넘어 유럽 등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의 다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도 늘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재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거의 80%를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현지화를 지속하면서 2030년까지 이곳의 투자액은 약 3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유럽에 처음 공개했다. 기아 최초의 전동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e-AWD를 적용해 하이브리드 SUV 선택지를 확대했다. K4 하이브리드도 유럽 모터쇼에 처음 등장했다. 해치백과 왜건형 스포츠왜건으로 구성해 SUV 이외의 수요까지 겨냥한다.

이와 함께 EV3·EV4·EV5 GT를 포함한 고성능 전기차 GT 제품군과 PV5 승용·화물 모델도 함께 내놨다.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中 브랜드 20개로 두 배…수출 넘어 현지 생산 추진

올해로 91회를 맞은 파리모터쇼는 12일 언론 사전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13~18일 일반 관람이 진행될 예정이다. 완성차·부품·모빌리티 분야 100여개 업체가 참가해 60건 이상의 세계 최초 공개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 업체의 존재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참가 중국 브랜드는 약 20개로, 직전인 2024년의 두 배이자 역대 최대다. BYD와 체리뿐 아니라 아이토(AITO), 아바타(AVATR) 등도 가세했다.

경쟁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가 있다. EU가 2024년 중국산 순수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업체들은 규제에서 벗어난 PHEV 등 하이브리드 모델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U는 이 같은 중국산 하이브리드에 대한 규제책도 검토했으나 지난 9일 중국산 하이브리드 수입을 연간 35만대로 제한하는 수준에서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업체들은 여기에 더해 유럽 내 생산도 추진 중이다. 스텔라 리 BYD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이 매우 경쟁력 있어 프랑스가 최종 후보군에 있다”며 프랑스 공장 설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오페이 창안 사장 역시 같은 날 “유럽 생산을 위해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2027년 초 첫 유럽 생산 차량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26 파리모터쇼' BYD 및 샤오펑 부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26 파리모터쇼' BYD 및 샤오펑 부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푸조도 수성 안간힘…韓 현지 경쟁 심화 예고

유럽 업체들은 자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와 차종의 역사를 전동화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중국발 공세에 대응한다.

르노는 1984년 등장한 에스파스의 공간 활용 개념을 재해석한 전기 콘셉트카 ‘E-스페이스’를 공개했다. 3열에 독립된 좌석 6개를 배치한 미래 가족용 차량 구상이다. 이와 함께 트윙고 E-Tech 일렉트릭 등 소형 전기차도 소개했다.

푸조와 시트로엥을 거느린 스텔란티스는 협력사 립모터를 포함한 8개 브랜드를 통해 콘셉트카 9대를 비롯해 60대가 넘는 차량을 전시한다.

시트로엥이 공개한 ‘2CV 콘셉트’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대중차였던 2CV를 전기차로 재해석한 모델로 저가 전기차 전략을 상징한다. 푸조는 ‘RCZ 비전’과 ‘E-T16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고성능 전기차 E-208 GTi를 과거의 205 GTI와 나란히 전시했다.

현대차·기아에 이러한 유럽 내 시장 변화는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안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U 규제에 따른 중국산 수입 물량 제한은 단기적으로 판매 경쟁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가 유럽 생산을 늘리고 유럽 브랜드가 더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으면, 가격과 현지 공급 능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르노가 '2026 파리모터쇼'에서 전기 콘셉트카 ‘E-스페이스’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르노가 '2026 파리모터쇼'에서 전기 콘셉트카 ‘E-스페이스’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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