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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도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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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1.02 0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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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S-오일 챔피언십 정상
제주 강풍 뚫고 시즌 2승 달성
2023년 이후 하반기 첫 정상
웨이트 비중 늘린 체력훈련 결실
12위 김민솔, 상금 16억 돌파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예원(23)이 제주도의 강한 바람을 뚫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하반기 약세’라는 꼬리표도 떼어냈다.

이예원이 1일 제주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예원이 1일 제주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예원은 1일 제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예원은 지난 4월 덕신EPC 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시즌 2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1승째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을 받은 이예원은 시즌 상금랭킹 4위(9억 3406만 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에서는 3위(440점)를 유지했다.

이예원은 우승 후 “봄이 아닌 가을에 통산 11승을 달성해 정말 기쁘다”며 “최근 경기력이 조금씩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제주도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첫해 우승 없이 신인상을 차지한 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 시즌 3승씩 거두며 투어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4월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일찌감치 우승하며 다승 행진을 예고했지만 이후 추가 우승은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22개 대회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3위 2회 등 10차례 톱10에 오르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최근 3년간의 성적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전반기 막판에는 연속 컷 탈락을 겪으며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최근 10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을 포함해 9차례 톱20에 진입하며 우승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봤다.

이예원은 “이전 대회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은 있었다”며 “그렇다고 왜 우승을 못하는지 고민하기보다는 작년과 재작년 하반기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컨디션과 샷 감각이 좋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은 이예원에게 더욱 특별하다. 통산 10승 가운데 8승을 3~5월에 거뒀을 만큼 시즌 초반에 강했던 그는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반기 우승은 2023년 이후 3년 만이다.

달라진 체력이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까지 유산소 운동에 집중했던 이예원은 올해 전지훈련부터 웨이트트레이닝 비중을 대폭 늘렸다. 주 4회가량 근력 운동을 소화했고, 시즌 중에도 대회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 틈틈이 훈련을 이어갔다.

이예원은 “전지훈련에서 이전보다 근력 운동에 더 집중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시즌 중에는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어려워 짧게 회복 훈련을 하거나 시간이 날 때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운동했다”고 설명했다.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이예원.(사진=KLPGA 제공)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이예원.(사진=KLPGA 제공)
효과는 시즌 막판에 나타났다.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작년보다 시즌 막판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특히 체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던 고질적인 ‘미스 샷’이 올해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달라진 경기력이 빛났다. 1타 차 단독 2위로 출발한 이예원은 초반부터 선두였던 이지현을 압박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초속 6.2m의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클럽 선택과 탄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예원은 바람에 맞서기보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활용하는 안정적인 코스 공략으로 승부했다. 그는 “앞바람이 많이 불어 티를 낮게 꽂고 최대한 바람의 영향을 덜 받도록 샷을 했다”고 밝혔다.

승부처는 경기 초반이었다. 2번홀(파4)에서 이예원이 버디를 잡은 반면 선두였던 이지현은 보기를 범하면서 일찌감치 순위가 뒤집혔다. 이후 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이예원은 경쟁자들이 잇따라 타수를 잃으면서 한때 4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12번홀(파3)에서는 90c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선두를 유지했고, 이후 남은 홀에서 타수를 지키며 3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이예원은 “오늘처럼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초반 흐름을 잘못 잡으면 순식간에 타수를 잃는다”며 “어떻게든 초반에 먼저 버디를 잡아 좋은 흐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2번홀 버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승부처를 돌아봤다.

이번 우승으로 또 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이예원은 KLPGA 투어 역대 7번째이자 최단기간으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다.

2022년 4월 7일 데뷔 이후 4년 6개월 25일 만에 통산 상금 51억 4890만 9769 원을 쌓았다. 종전 최단기간 기록은 박민지의 6년 18일이었다.

이예원은 “크게 의식했던 기록은 아니지만 아직 투어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통산 상금 50억 원을 넘었다고 하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우승을 기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시즌 막바지에 기분 좋게 경기해서 행복하다”며 “최종전까지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솔.(사진=KLPGA 제공)
김민솔.(사진=KLPGA 제공)
상금랭킹 1위 김민솔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12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우승 경쟁에서는 밀려났지만 시즌 누적 상금 약 16억 182만 원을 기록하며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16억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내년 정규투어 출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도 펼쳐졌지만 극적인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종료 후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가운데, 대회 전 56~60위였던 홍현지, 윤수아, 안재희, 김새로미, 김지윤은 모두 기존 순위를 지키며 시드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대회 전 상금랭킹 67위였던 이재윤은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까지 단독 3위에 올라 해당 순위를 유지하면 상금랭킹이 46위까지 상승할 수 있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잃으며 상금순위 61위에 그쳤다. 결국 이재윤은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KLPGA 투어 시드순위전에서 내년 정규투어 출전권 확보에 다시 도전한다.

이재윤.(사진=KLPGA 제공)
이재윤.(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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