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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렇게 가여운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토끼정장에 줄무늬 양말을 신은 한 남자가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올리고 한 손에는 디저트를 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붙인 작품명이 ‘달콤한 휴식’(My Sweet Time·2018)이다.· 세상 다 산 몰골을 한 그가 얻어낸 찰나의 휴식.
도예작가 유재연은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흙으로 빚어낸다. 매일의 반복에 푹 지쳐버린 현대인을 소재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이름 하여 ‘직장인 김모씨’. 눈여겨볼 건 토끼탈이다. 세상일에 무관심하지만 유독 자극적인 뉴스에만 반응하는 귀를 가졌고, 긴 발에는 양말을 신겨 불리하면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를 끝냈다.
손으로 섬세하게 빚은 인물이 볼품없는 모양새의 직장인이란 사실이 마음 아프지만, 어쩌겠나, 김모씨가 바로 우리인 것을. 위트와 해학이 특별하다.
내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에이블파인아트뉴욕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흙으로 만든 이야기: 직장인 김모씨’에서 볼 수 있다. 화이트클레이. 9×12×25㎝. 작가 소장. 에이블파인아트뉴욕갤러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