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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러우는 아예 한반도와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만큼 우리나라는 16호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러우가 이례적으로 서쪽의 한반도 방향이 아니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발생지 주변의 지향류 때문이다.
태풍의 진로는 태풍 자체의 힘보다는 주변에 형성된 큰 규모의 바람인 지향류에 좌우된다. 특히 여름철 북서태평양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세력, 그 주변의 저기압과 기압골이 태풍이 이동할 길을 결정한다. 태풍은 강한 고기압의 중심부를 뚫고 지나가기보다는 고기압 가장자리의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 지상일기도에 따르면 한반도 동쪽에는 고기압성 흐름이 자리하고, 중국 동부와 만주 일대에는 저기압이 분포해 있다. 한반도는 이들 기압계 사이에 놓였다. 이 때문에 세 태풍을 한반도 쪽으로 직접 끌어올리는 바람길은 현재 형성되지 않았다.
반면 현재 페이러우가 자리한 일본 남동쪽 저위도 해상에서는 주변 저압부와 고기압성 흐름 사이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바람길이 만들어져 있다.
기상청 예상 경로에 따르면 페이러우는 이날까지 거의 동진한 뒤 북동쪽으로 꺾이는 모습이 뚜렷하다.
15호 태풍 ‘찬홈’은 주 초 일본을 관통해 세력이 약화하겠고, 주 중반 이후엔 남은 비구름이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찬홈은 세 태풍 가운데 한반도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지만, 현재 경로대로라면 태풍의 강풍반경이 한반도를 직접 덮는 형태는 아니다. 다만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동해로 접근하면서 주변 기압계와 수증기 흐름을 바꿀 가능성은 있어 이후 간접 영향 여부는 남아 있다.
앞서 발생한 13호 태풍 ‘돌핀’은 오늘 중국에 상륙한 뒤 화요일까지 중국 내륙을 따라 북서진할 것으로 보인다.
돌핀은 중국 내륙에 들어간 뒤 급격히 약해져 11일에는 열대저압부가 될 전망이다. 짧은 시간 동안 에너지를 모두 쏟을 것으로 전망돼 중국 중앙기상대는 태풍경보 최고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5m로 풍력계급 14급이며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이다.
중국 당국은 저장성과 상하이 등에서 50만 명 이상을 대피시켰고 여객선과 크루즈를 포함한 모든 수상 활동도 중단됐다. 9일부터 10일까지 상하이와 항저우 등을 지나는 고속철도 열차의 운행을 정지하기도 했으며 훙차오와 푸둥 공항에서는 항공편 1300편 이상이 운항을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