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그리고 2~3년쯤 지나 다시 찾아오신 부모님께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그때 시작했어야 했는데요.”
부모님들은 대개 키를 ‘총량’의 문제로 생각한다.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운동을 꾸준히 시키면 언젠가는 클 것이라고. 틀린 생각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가 빠져 있습다. 그 노력을 언제 하느냐다.
아이의 성장에는 타이밍이 있다. 팔다리의 긴 뼈 양 끝에는 성장판이라는 연골층이 있는데, 이 연골이 계속 새로 만들어지면서 뼈가 길어지고, 아이의 키가 자란다. 그런데 이 연골층은 평생 유지되지 않는다. 어느 시점이 되면 딱딱한 뼈로 바뀌면서 닫힌다. 한번 닫힌 성장판은 어떤 방법으로도 다시 열리지 않는다. 키 성장에 관한 한, 이것은 되돌릴 수 없는 유일한 변화다.
그 변화를 본격적으로 돌리는 것이 사춘기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아이의 키는 눈에 띄게 빠르게 자라기도 한다. 1년에 8cm, 10cm씩 크는 시기가 이때다. 부모님들은 이 모습을 보고 안심하기도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크는구나.”
그런데 바로 그 성호르몬이 성장판을 닫히게 하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급성장기는 성장의 절정인 동시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신호다. 가장 크게 자라는 시기와 가장 빠르게 마감이 다가오는 시기가 같다는 것, 이것이 성장의 가장 역설적인 구조다.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하다. 여자아이는 초경을 하고 나면 평균적으로 4~6cm 정도 더 자라고 멈춘다. 초경을 이미 했다면, 남은 성장 폭은 대부분 그 범위 안에 있다. 남자아이 역시 변성기를 지나고 수염이 나기 시작하면 남은 여지가 크게 줄어든다. 이 시기에 찾아오시면 성장클리닉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확연히 적어진다. 늦게 시작한 노력은 일찍 시작한 노력과 결코 같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이 마감일이 아이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가 아는 나이는 달력 나이다. 그러나 성장판은 달력이 아니라 사춘기 속도를 따른다. 같은 초등학교 5학년이라도 사춘기 속도가 또래보다 1년 앞선 아이가 있고, 1년 뒤처진 아이가 있다. 앞선 아이는 지금 반에서 큰 편이더라도 먼저 멈추고, 뒤처진 아이는 지금 작아도 더 오래 자랄 여지가 있다. 키만 보고 안심하거나 걱정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키 성장은 노력의 총량이 아니라 타이밍의 문제다. 30년간 아이들을 봐 오면서 확인한 것은, 결과를 가른 것이 부모의 정성이 아니라 시작한 시점이었다는 사실이다.
![[성장 일기] '성장판 닫히기 전, 키 크는 타이밍을 놓치지 마세요!'](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500012.jpg)
![[속보]최태원, '노소영 9440억원 지급' 재상고…대법 판단 받는다](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1500025t.jpg)

![몰라보게 빠졌다…황재균도 푹 빠진 '이 운동'[건강한줄]](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1500007t.jpg)
![사이드미러 있던 자리에 이상한 돌기가 생겼어요 [아車차]](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1500018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