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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한미 이견 와중에…트럼프 "11조원 석유 프로젝트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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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03 0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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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회수 증진 프로젝트에 84억달러"
구체적 사업·투자 방식 등은 공개 안해
알래스카 LNG 이어 대미투자 또 발표
美 "투자" vs 韓 "조건부 검토" 논란 지속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과의 협상에 따라 84억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의 원유 회수 증진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취지의 발표를 내놨다.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놓고 한미 양국의 설명에 차이가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추가 발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의 협상이 계속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원유 회수 증진(EOR·Enhanced Oil Recovery) 프로젝트에 84억달러”라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것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과 미래 세계의 에너지 안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물에서 EOR 프로젝트가 어디에서 진행되는지, 어떤 기업이나 기관이 참여하는지, 84억달러가 어떤 방식으로 투입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프로젝트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OR은 기존 유전에 이산화탄소나 가스 등을 주입해 지층 내부의 압력을 높이는 방식 등으로 원유를 추가 생산하는 기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가 주목되는 것은 불과 이틀 전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의 설명에 차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와 관련한 첫 프로젝트들을 공개했다. 대형 원전 8기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텍사스 6기가와트(GW) 규모 가스발전시설 등을 투자 대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알래스카 LNG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과 한국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 사업에 500억달러가 넘는 금액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국 공동 설명자료에는 해당 사업에 대해 ‘검토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전날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추진한다는 것이 한미 양국 정부가 합의한 내용”이라며 “상업적 합리성이 없으면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까지 확정된 사업은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며 원전과 알래스카 LNG 사업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단계라는 게 한국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이를 한미 간 갈등으로 확대해석하는 데는 선을 긋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알래스카 LNG 문제에 대해 “이견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측이 사업의 상업성과 합리성을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장관이 관련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는 한국 측 입장을 러트닉 장관에게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그런 면에서는 한미 간 이견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양국 간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대미투자 발표는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국내 정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EOR 발표에 대해 이란 전쟁과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각하고 있는 일련의 경제·투자 합의 가운데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알래스카 LNG 사업을 발표할 때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을 참석시켰다. 알래스카에서는 설리번 의원과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약속한 대미투자 패키지는 총 3500억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업 협력, 2000억달러는 전략투자에 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84억달러 EOR 프로젝트가 이 전략투자 패키지에 어떤 방식으로 포함되는지와 한국 측과 어느 수준까지 협의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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