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장중 약세권을 넘나들고 있다.
CIT 그룹이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캐터필라발(發) `어닝 모멘텀`을 상쇄하고 있다.
낮 12시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0.12% 하락한 8837.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3% 떨어진 1897.1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57% 밀린 945.68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개장전 실적을 발표한 캐터필라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3배나 웃돈 점이 주식시장의 `어닝 모멘텀`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경기위축 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업률로 인해 출구전략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힌 언급이 시장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20대 은행인 CIT 그룹이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파산보호 우려감이 재차 부각되며 20%가 넘는 급락세로 돌변하자 시장 전반에 매물이 증가하고 주요 지수들은 약세권을 넘나들고 있다.
◇ 캐터필라 `어닝 서프라이즈`..순이익 예상치 3배 웃돌아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중장비업체 캐터필라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캐터필라는 올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해 주목을 받았다.
캐터필라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비 3억7100만달러(주당 60센트)로 전년동기 11억1000만달러(주당 1.74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순이익은 주당 72센트를 기록,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 22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캐터필라는 또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올 연간 이익 전망치도 종전 주당 1.15달러에서 2.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캐터필라는 6%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 머크·듀폰·프리포트맥모란 등도 2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다우 종목이자 의약품업체인 머크는 이익이 감소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로 5%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역시 다우 종목인 듀폰도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2분기 순이익이 61센트를 기록, 예상치(53센트)를 상회했다.이 영향으로 주가는 2% 가까이 올랐다.
또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UAL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환 2분기 손실이 주당 2.23달러를 기록했지만,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로 9% 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리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도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두배나 상회했다는 소식으로 장중 2%대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카콜라도 2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쳤던 영향으로 주가는 2%에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반도체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는 실적부담으로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비 56%나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 크레딧 스위스 S&P 500지수 연말 목표가 1050선으로 상향
골드만삭스가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940에서 1060선으로 상향 조정한지 하루만에 크레딧 스위스도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종전보다 15% 높인 1050선으로 새로 제시했다.
S&P 500 지수가 연말까지는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15% 가량 높은 10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S&P 500 지수는 전날 8개월만에 처음으로 950선에 올라선 상태다.
크레딧 스위스는 이처럼 미국증시 목표지수를 상향 조정하면서 국채 보유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을 매수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이는 지난 6월의 입장과 반대다.
◇ 은행주 부담..CIT 그룹 다시 파산 가능성..지방은행주도 시장 악재로
미국의 20대 은행 CIT그룹이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CIT 그룹은 전날 늦게 채권단과 30억달러의 차입약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CIT 그룹은 이중 20억달러를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IT의 주가는 이같은 자금조달 기대감으로 전날 79%나 폭등한데 이어 이날 장초반까지만 해도 1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20% 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CIT 그룹은 이날 2분기 손실이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언급한데 이어 내달 만기도래 채무를 막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방은행인 리젼스 파이낸셜과 자이언스 뱅코프는 2분기 손실로 각각 10% 넘게 급락하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 버냉키 "경기위축 완화 불구 출구전략 이르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기 위해 상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경제의 위축세가 상당할 정도로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종 수요와 생산을 보면 안정의 초기 징후가 보이고 있고,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9개월만인 지금 신용 시장의 상당 부분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실업률은 2011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이는 취약한 소비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점진적인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따라서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미리 미리 흡수해 인플레 리스크를 차단하게 하는 소위 `출구전략`이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예컨대 상당한 경기부진과 제한적인 인플레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의 통화정책의 초점은 경제회복을 촉진시키는데 맞춰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연준의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장기간에 걸쳐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한편 연준은 버냉키의 이날 증언과 관련해 상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경제회복세가 뿌리를 내리고, 인플레 하락 압력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긴축정책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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