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국내 연료 가격을 잡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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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갈등은 백악관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산 경유 수입 규제를 전격 완화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재무부의 대러 제재 유예 조치를 통해 약 1350만 배럴의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들여오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역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호응했다. 러시아 정부는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해 50만t의 물량을 즉각 시장에 풀기로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주는 격”이라며 미국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직후 마이애미에서 진행 중이던 미국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단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전격 철수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떠난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거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 정부의 돌발 행보에 현지 정치권과 유럽 우방국들은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미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쏟아졌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일명 ‘로널드 레이건 힘을 통한 평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고,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역시 “전쟁을 지속시키는 동력을 끊어내야 할 시점에 러시아에 자금줄을 대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럽 동맹국들 역시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영국 앤디 번햄 총리와 독일 정부는 대러시아 제재를 유지할 것임을 밝히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 칭하거나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성을 지르며 설전을 벌이는 등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정유시설 공격 금지 요구와 사퇴 압박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는 사실상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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