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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쑤언 토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성장 요인에 대해 “경제 성장 지속성과 정부의 정책 지원, 안정적인 정치 여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뜨는’ 베트남…증권가서 분석 능력 각광
토 연구원은 베트남에서 하노이국립대(한국어학과) 졸업 후 한국기업의 베트남 법인에서 일했다. 한국으로 건너와 금융보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처음 한국투자증권에서 베트남 담당으로 증권가에 발을 들였으며 올해 삼성증권 해외주식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베트남은 한국과 비슷한 국민성을 지녔고 안정적 성장을 하면서 삼성증권에도 투자 고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문 리서치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이직 배경을 전했다.
한국 증권가 초기에는 적응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는 “한국 회사는 정확하면서도 빠른 시간에 업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증권사의 역량도 강하고 분석 경험도 많아 배우는 점도 많았다”고 술회했다.
지금은 한국 증권가의 유일한 베트남인 애널리스트로서 현지 금융시장 분석에 탁월한 노하우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문 투자전략가의 몸값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직 과정에서도 그를 붙잡기 위한 경쟁이 물밑에서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토 연구원은 “베트남은 아직까지 다른 나라에 비해 정보 투명성이 낮기 때문에 분석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베트남에서 자라 20년 이상을 지내다보니 현지 자료 분석이나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서도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면서 출장으로만 연간 3~4차례 베트남을 찾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이 베트남 출장을 갈 때도 동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빈그룹·비나밀크·FPT 등 개별기업 주목”
베트남 금융시장은 날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는 지난해에만 50% 가까이 오르는 등 연간 단위로 6년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같은 대외 이슈가 신흥국을 덮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토 연구원은 “베트남은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베트남은 신흥국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올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고 물가와 환율 측면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며 다른 신흥국과는 상황이 다름을 강조했다.
정부의 안정적 정책도 기업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 중 하나다. 토 연구원은 “상장사들이 대부분 국영기업이다 보니 정부 보호 정책을 기반으로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현금·주식 배당성향도 높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투자할만하다는 인식도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트남 시가총액 5위권 내 우유 회사인 비나밀크는 액면가대비 배당금이 60%에 달한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비나밀크의 사례처럼 현재 베트남 시가총액 상위권 업종은 한국과는 다르다. 한국은 IT나 수출업종이 대부분인 반면 베트남은 부동산의 비중이 가장 크고 은행, 증권, 소비재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토 연구원은 “베트남 아파트·토지 시세는 2010년에 비해 3~4배 올랐지만 ㅎ현재 인구 연령 분포와 아파트 비율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며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이 부동산에 본격 투자하면서 성장을 가속화해 대표 추천 종목”이라고 제언했다.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는 정보통신(IT) 산업이다. 토 연구원은 “베트남 상장사 중 FPT는 이미 외국인 한도가 꽉 차서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현지 5개 통신사가 하나도 민영화되지 않았는데 순차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경우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금융상품이 다양화되지 않아 파생상품 시장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견해다. 토 연구원은 “현재 베트남 시장은 개별종목이나 펀드 투자가 위주이고 선물시장은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베트남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면서 선물시장도 분석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