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8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이 확산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디레버리징(자산매각과 부채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기 국가의 은행이 보유한 국내 금융상품 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당국과 위기가 진행 중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우리나라에 진출한 15개 유럽계 은행 서울지점의 재무제표(3월 말 기준)를 분석해 보면 이들이 보유한 원화 금융상품은 약 60조원이다. 이중 통화·이자율과 관련한 파생상품이 38조원 수준으로 63%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이 대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우려를 기우라고 표현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위험국이 가진 국내 금융상품 규모가 크지 않고 이미 빠져나갈 자금은 작년에 나가 실제 디레버리징(자산매각과 부채축소)이 일어나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리스 은행은 국내에 진출하지 않았고 스페인 은행이 가진 국내 금융상품의 규모는 355억원에 불과하다. 보유규모에서 상위권에 있는 은행의 국가는 영국·프랑스·스위스·독일로 은행의 재정건전성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하기에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영국과 프랑스의 대형 은행들은 대부분 그리스와 스페인의 국채·은행주식 등을 갖고 있어 언제든지 디레버리징의 영향권 안에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본사의 지침으로 국내 금융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 규모를 2조6000억달러(약 2990조)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류상철 한국은행 거시건전성연구팀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디레버리징이 리먼 사태 때보다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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