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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이란, 오늘 답변하라”…휴전 흔들리는 호르무즈에 긴장 고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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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5.09 00:30:03

트럼프 평화안 놓고 막판 줄다리기…美·이란 해상 충돌 재개
“합의 안하면 더 강하게 타격”…브렌트유 100달러 안팎 등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안에 대해 이란이 8일(현지시간) 답변해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양측은 휴전 상태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군사 충돌을 이어가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금요일 안에 답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6일 이란 측에 새로운 종전 제안을 전달했으며, 현재 이란은 이를 검토 중이다.

미국이 제시한 1페이지 분량의 평화안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미국은 향후 한 달 동안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사실상 양국 간 전쟁이 종료되는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후에도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별도 협상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미국 제안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답변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협상 분위기와 달리 현장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미군이 봉쇄를 뚫고 이란 항구로 진입하려던 빈 유조선 2척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 구축함 3척을 공격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도 타격했다.

미군은 USS 트럭스턴, USS 라파엘 페랄타, USS 메이슨 등 군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오만만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확전은 원하지 않지만 미국 병력 보호를 위해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밤사이 교전 과정에서 화물선 한 척이 피격돼 선원 1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정부를 향해 “스스로 만든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합리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날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기와 드론 3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앞서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이라는 이름으로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상선을 호위하려 하자 호르무즈 해협을 자국 허가 없이 통과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일부 미 해군 함정을 공격했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작전을 하루 만에 중단시켰다.

이란은 또 오만만에서 유조선 ‘오션 코이(Ocean Koi)’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해당 선박이 “이란의 원유 수출과 국익을 방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더 강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다시 그들을 타격한 것처럼, 합의에 빨리 서명하지 않으면 앞으로 훨씬 더 강하고 폭력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와 군사 충돌 우려가 엇갈리며 큰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이번 주 브렌트유 가격이 약 7%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시장에서는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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