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 일할맛 나는 직장 만들기 바람이 불고 있다. 매주마다 하루 정도는 가정의 날을 만들어 일찍 퇴근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각 부서별로 레저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곳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힘든 일에 지친 직원 사기를 복돋아주기 위해 단합 행사를 자주 벌이는가 하면 일에 쫓겨 장가를 못간 사우의 결혼을 발벗고 추진하는 곳도 생겼다.
무엇보다 증권맨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매일 늦은밤 지친 얼굴로 집에 오는 아빠와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가정 행사나 자기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칼퇴근` 제도로 보인다.
◇패밀리데이, 호프데이 등 `DAY` 문화 인기
얼마전 KB투자증권에는 매주 수요일 5시반에 칼퇴근 할 수 있는 이른바 `패밀리 데이`가 생겼다. 수요일만큼은 정시 퇴근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일찍 귀가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제도다. 삼성과 우리, 대우증권 직원들도 매주 특정요일은 칼퇴근한다.
이처럼 외국계 기업들에서나 볼 수 있는 `데이(DAY)` 문화가 여의도 증권사들에 속속 퍼지고 있다. DAY 문화는 사내 행사나 제도 등이 모두 DAY로 끝나는 데서 붙여진 말로 이를 통한 감성경영이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얼마전 전 직원이 함께 모여 영화를 보고 저녁식사도 함께하는 `시네마데이`를 가졌다. 지점에서 가까운 지역의 극장을 빌려 모든 직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영화를 관람하며 친목을 다진 것이다.
KB투자증권은 작년 12월부터 퇴근 후 회사 인근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즐기는 호프데이를 갖고 있다. 이날 만큼은 경영진과 직원들간 친목의 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호프데이에는 매회 80%에 가까운 직원 참석률을 보일 정도로 직원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도 매주 수요일에는 편한 캐쥬얼 복장으로 일할 수 있는 `해피 웬즈데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각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각종 레저 문화활동을 하도록 챙겨주고 있다. 정기휴가, 결혼기념휴가등 기존 휴가제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결혼회사와 단체미팅 추진하는 곳도
증권 사관학교로 불리며 인재 육성에 앞장서는 대우증권은 노동조합 차원에서 직원들 장가 보내기에 나서고 있다. 대우증권 노조는 얼마전 본사 직원 20명을 선발해 결혼정보회사와 듀오와 단체미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단체미팅은 바쁜 업무로 인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대우증권 킹카들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말 인터넷 신청을 받은지 한 시간에 마감될 정도로 이번 행사는 솔로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달 여의도 63빌딩 스카이라운지에서 진행하는 단체 미팅에 대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직원들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휴가를 닷새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휴가`란 제도를 전직원에 도입했다. 내달 3일에는 여직원을 위해 라운지와 수유실, 파우더룸, 수면실 등을 갖춘 시설을 회사에 갖출 예정이다.
이제 막 신혼인 직장인을 챙겨주는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부회장은 최근 신혼 1년 미만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바쁜 업무와 신혼생활을 함께 하느라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SK증권은 지난해 6월 이현승 대표가 취임하면서 직원들과 감성으로 소통하는 `스킨십 경영`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회사 창립 54주년을 맞이해 구성원 가족 50명을 초청해 문화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메리츠증권도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그림전시회나 사내 전시를 매 6개월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임직원 자녀들이 방학 동안 인턴으로 참여할 수 있게 회사 문을 열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은 다양한 출신들로 구성된 이들의 문화를 조화롭게 흡수해 회사 생활에 대한 충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증권사는 적자와 매각설 등으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임직원들끼리 살을 맞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