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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사이버 대란 터질 것" 섬뜩한 경고…AI가 연 '판도라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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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10.25 0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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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P사태'로 열린 AI發 '판도라 상자'
벌른체크 "AI도입 후 새로 발견될 디지털보안 결함 2배↑"
최근 PHP 결함 파장 확산, AI도구로 보안 약점 더 드러날것
해킹 방어시간 더 줄어들 것, 일각선 "생태계 더 건강해질수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대다수 웹사이트의 기반이 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내 결함이 밝혀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웹 소프트웨어(SW)내 보안 취약점을 대량으로 밝혀낼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PHP 사태로 최근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대혼란을 겪은 가운데, 향후 이 같은 사이버대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AFP
사진=AFP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AI 도구의 확산으로 인해 보안 취약점의 발견 및 무기화 속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조만간 미국 메사추세츠 소재 보안 전문기업 벌른체크가 발표할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 이후 새로 발견된 디지털 보안 결함의 수는 무려 2배(전년대비)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보안기업 클라우드플레어의 매튜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핵심 SW들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치명적 취약점이 다수 존재한다”며 “AI가 인터넷 시스템 깊숙이 숨겨져 있던 결함들을 표면화함에 따라 향후 수년간은 매주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대란의 연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인터넷 마비 사태는 웹사이트 다수의 기반이 되는 PHP 언어내 결함에서 비롯됐다. 많은 웹사이트 운영자들은 해커들의 공격에 대비해 응급 패치를 적용하거나, 패치 전 공격을 우려해 웹사이트 가동을 전격 중단하는 방식을 취했다.

패트릭 가리티 벌른체크 연구원은 최근 PHP 외에도 대체 프로그래밍 언어인 ‘Node.js’, 스트리밍 플랫폼 ‘Plex’의 취약점 공개, AI 게이트웨이 ‘LiteLLM’과 개발 플랫폼 ‘Railway’의 데이터 유출, 인도 인증기관 ‘eMudhra’의 취약한 암호화 키 문제 등 대형 악재가 잇따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시스템에서 비상 훈련을 방불케 하는 대응 조치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사이버공격을 방어하는 측에게 주어진 ‘시간’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경고한다. 버지니아 소재 런세이프 시큐리티의 셰인 프라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과거엔 정교한 해킹 도구(익스플로잇)를 제작하는 데 수주일에서 수개월이 걸려 방어자들에게 패치 시간을 벌어줬지만, 현재 AI 모델은 24시간 코드를 감시하며 불과 몇 시간 만에 취약점을 파악하고 공격 무기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발(發) 취약점 노출 확대가 모두 실질적인 사이버 범죄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단 신중론도 있다. 오픈소스 파일 전송 도구 ‘curl’의 대표 개발자 다니엘 스텐베르그는 로이터통신에 “AI가 발견하는 보안 결함 다수가 해커들이 실제로 악용하기 까다로운 ‘희귀한(exotic)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실제 보안업체 헌트아이오는 PHP 취약점에 대한 무수한 공격 시도를 포착했지만, 대다수 해커들이 이를 실질적인 공격 도구로 조합하는 데는 아직 실패했다고 전했다.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CEO는 이 같은 기술적 대전환을 ‘귀신이 나오는 집’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문 뒤에 꽁꽁 숨어 있는 귀신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비록 당장은 무섭더라도 밖으로 끄집어내어 청소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인터넷 생태계를 한층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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