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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끊김 막고 서버 열 식히고…AI 떠받치는 데이터센터 준비 박차[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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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빈 기자I 2026.11.01 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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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 GPU 발열 재현해 성능 검증
랙당 140kW 수준 고밀도 시험 환경 구현
점검로봇이 온습도·가스 등 이상징후 확인
25년 운영 경험, 차세대 AIDC 설계에 반영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가 들어오기 전 냉각 설비가 열을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시험한다. 서버를 대신해 열을 내는 장비를 연결하고 냉각수의 온도와 압력, 흐르는 양을 살핀다. 인공지능(AI) 연산을 시작하기 전에 전력과 냉각부터 준비하는 현장이다.

지난 30일 찾은 서울 양천구 KT클라우드 목동2 데이터센터의 ‘AI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GPU 서버의 발열을 재현하는 시험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AIDC)에 필요한 냉각·전력·네트워크 기술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검증하는 공간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안에 AI 인프라의 설계와 운영 방식을 시험할 거점을 마련했다.

KT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 내 위치한 AI 인프라랩 (사진=KT클라우드)
KT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 내 위치한 AI 인프라랩 (사진=KT클라우드)
GPU 대신 열 내는 장비…냉각수 온도·압력까지 검증

전시 공간에서 설명을 들은 뒤 들어간 랩실에는 GPU 서버와 냉각 설비, 자체 개발한 부하기가 자리했다.

부하기는 실제 서버를 대신해 전력을 소비하고 열을 발생시키는 시험 장비다. 냉각 설비를 설치해놓고도 성능을 확인하지 못한 채 비싼 서버부터 들여오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서버형 부하기는 엔비디아 B200 계열 서버의 면적과 발열 조건을 참고해 만들었다. 1kW급 열을 내는 모듈 8개를 장착해 한 대당 8kW의 부하를 구현한다. KT클라우드는 자체 부하기를 활용해 랙당 140kW 수준의 전력·열 부하 환경도 구성했다.

실제 서버가 요구하는 냉각수의 압력·유량·온도 조건을 재현하고 열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냉각 설비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 확인한다. 반복 시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는 신규 AIDC의 설계와 구축에 반영한다.

KT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AI 데이터센터 주요 기술과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클라우드)
KT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AI 데이터센터 주요 기술과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클라우드)
부하기 옆에서는 액체냉각 시스템의 작동 구조를 살펴볼 수 있었다. 냉각수 분배장치(CDU)가 공급한 냉각수가 배관과 매니폴드를 거쳐 서버로 흐르는 방식이다. 칩에 냉각판을 붙이고 그 안으로 냉각수를 흘려 열을 빼내는 칩 직접 냉각(D2C) 기술이 적용됐다.

GPU가 고성능화할수록 전력 소비와 발열도 늘어난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방식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고밀도 환경에서는 액체냉각의 중요성이 커진다.

KT클라우드는 냉각 성능뿐 아니라 누수·부식·이물질 등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점검하고 있다. 가산 AIDC에서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을 대상으로 D2C 액체냉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버 전체를 비전도성 냉각액에 담그는 액침냉각 시스템도 전시했다. 향후 서버 특성과 고객 요구에 맞는 냉각 기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증한다는 설명이다.

KT클라우드의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클라우드)
KT클라우드의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클라우드)
로봇이 서버실 점검…AI는 전력 장애 대응 지원

랩실에서는 자율주행 점검로봇의 주행 시연도 이어졌다. 로봇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동하며 온도·습도·조도·가스 등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관제 화면에서는 로봇 위치와 일반·열화상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구역별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알림을 보내 대응을 돕는다.

설비 데이터를 분석하는 AI도 운영을 지원한다. ‘DIMS 인사이트’는 설비관리시스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찾고 장애 예측과 예지 정비를 돕는다. 전력설비 상태를 감시하는 ‘패스파인더’는 장애가 발생했을 때 최적의 복구 경로를 탐색한다.

AI 기술을 시험하는 공간을 나와서는 목동2 데이터센터의 운영 기반을 둘러봤다. 출입카드와 정맥 인증을 거치는 보안시설 너머로 관제실과 무정전전원장치(UPS), 전력실 등이 이어졌다.

KT클라우드 목동2 데이터센터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KT클라우드)
KT클라우드 목동2 데이터센터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KT클라우드)
에어터널은 건물 가운데를 위아래로 관통하는 구조다. 추운 시기에는 외부 공기를 들여와 서버실 냉방에 활용한다.

전력 공급은 두 변전소를 통해 이중화하고 정전 시에는 UPS와 비상발전기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주요 설비로 지진의 진동이 전달되는 것을 줄이는 면진시설도 갖췄다.

KT클라우드는 이 같은 운영 경험을 차세대 AIDC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LS일렉트릭·버티브 등 전문기업과 설계 단계부터 협력해 전력·냉각 설비를 검토하고 실증 결과를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방재원 KT클라우드 AIDC사업개발팀장은 “AI 이노베이션 센터는 글로벌 고객들의 수요에 기술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연구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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