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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실패한 산유국‥분노의 '증산 경쟁' 나서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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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찬 기자I 2016.04.20 04: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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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러시아, 사우디 이어 증산 가능성 언급
이란 산유량 빠르게 증가.."6월 제재 이전 수준 도달"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의 갑작스러운 반대로 동결 합의에 실패한 산유국들이 본격적인 증산 경쟁에 나설 조짐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원유 생산과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키릴 몰로초프 러시아 에너지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하루 생산량을 10만배럴 더 늘려 하루 1081만배럴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안 되느냐(Why not)”라고 되물으며 “(증산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러시아는 소비에트 붕괴 이후 최대 규모로 원유 생산량을 끌어올린 상태지만, 지금보다 산유량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IHS의 막심 네체브 이사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 비용은 배럴달 4달러를 넘지 않는 수준”이라며 “국제 유가가 35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더라도 얼마든지 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증산은 사우디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로 풀이된다. 이미 사우디는 추가적인 증산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카타드 도하에서 열린 회의에서 동결 합의에 반대하라고 직접 지시한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생산량을 즉시 1150만배럴로 늘린 뒤, 원한다면 6~9개월 안에 1250만배럴로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원유업계 투자를 늘린다면 총 생산량이 하루 2000만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사우디의 3월 생산량은 하루 1020만배럴이다. 지금보다 두배까지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한 셈이다.

합의문 초안까지 만든 이후 사우디가 갑자기 반대 의사를 내비치자 2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회의 직후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회의 전에 기본합의를 해놓고 초안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의외”라면서 “모두 산유량 동결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하고 회의에 참석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증산 경쟁은 사우디와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처음부터 산유량 동결에 관심이 없었던 이란은 하루가 다르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4월 들어 현재까지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은 약 175만배럴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이란의 수출 규모는 160만배를 수준이었다. 이란이 오는 6월까지 서방의 경제 재제를 받기 이전 수준인 하루 400만배럴 근처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 역시 올해 원유 수출량을 하루 230만배럴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0달러(3.27%) 오른 배럴당 41.08달러를 기록했다.

쿠웨이트의 파업 여파가 유가가 영향을 미쳤다.

임금 삭감에 반대한 쿠웨이트의 국영 석유기업 노동자들이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자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다. 쿠웨이트의 3월 산유량은 일일 평균 280만 배럴이었지만, 파업이 시작된 후 하루 평균 150만배럴 규모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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