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부가 예고한 최소 확대폭을 웃도는 규모를 내놨지만, 발표 직후 국채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528%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3%를 다시 넘어섰다.
60억달러가 작아서라기보다는 재무부가 시장의 기대를 이미 크게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바이백 규모가 4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60억달러를 넘어서는 더 공격적인 매입까지 예상했다.
구닛 딩그라 BNP파리바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발표 전 블룸버그에 “시장을 놀라게 하려면 최대 규모가 70억달러는 돼야 한다”며 그보다 적을 경우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터 부크바 더부크리포트(The Boock Report)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70억~80억달러 규모를 예상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0억달러가 전반적인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더 큰 규모의 바이백은 물론 재무부가 최대 매입 한도를 제시하는 대신 일정 규모 이상을 반드시 매입하겠다는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까지 기대했다고 전했다. 결국 예상 범위에 들어온 60억달러로는 장기금리 상승세를 돌려세울 만큼의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 중동발 유가 급등도 채권시장을 압박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채 매도 압력도 커졌다.
|
베선트 장관 역시 시장의 ‘균형가격’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시장 움직임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이번 조치를 연준의 양적완화(QE)와 구분하면서 ‘Treasury twist(재무부판 트위스트)’라고 표현했다.
문제는 재무부가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더라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펀더멘털까지 바꿀 수는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요인에 최근 중동발 유가 상승까지 겹친 상황이다. 로이터의 시장 분석에서도 현재 높은 장기금리는 단순한 시장 기능 이상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강한 명목성장과 재정적자, 인플레이션 등 여러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베선트 장관이 “매우 적극적인 모델을 채택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종류의 개입 효과가 펀더멘털의 더 큰 변화 없이 지속될 수 있느냐가 항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바이백 확대의 성패는 단기적으로 국채금리를 얼마나 끌어내리느냐보다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급격한 금리 상승을 완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확대 바이백이 실제 실시되는 10일에는 재무부가 60억달러 한도를 얼마나 채울지와 장기물 금리가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