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보우소나루 대선 선두에 브라질 증시 8% 폭등…헤알도 5%↑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성주원 기자I 2026.10.06 01:13:58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1차 투표 47% 득표…룰라 45% 제치고 이변
이보베스파 사상 최고…스왑금리 100bp 넘게 급락
재정긴축 기대에 금리인하 베팅↑…우파도 동반 약진
25일 결선투표…구체적 경제정책·재정개혁은 미지수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예상을 깨고 선두에 오르자 브라질 금융시장이 일제히 급등했다. 재정지출을 줄여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고 두 자릿수인 금리를 낮출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주가는 8% 폭등했고 헤알화 가치도 약 5% 뛰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사진=AFP)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사진=AFP)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47%를 득표해 45%를 얻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을 앞섰다. 투표 전 시장에서는 좌파인 룰라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JP모건체이스는 결과 발표 후 오는 25일 결선투표가 이제 “보우소나루가 놓치지 않는 한 이기는 선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예상 밖 결과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인 이보베스파는 이날 장중 8%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수년 사이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5% 치솟았고 스왑금리는 10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시장이 보우소나루의 선전에 환호한 배경에는 재정정책이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는 아직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룰라 대통령보다 지출 삭감 등 재정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재정적자를 줄이면 브라질 중앙은행이 세계 최고 수준인 금리를 더 빠르게 낮출 여지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다.

다니엘라 다 코스타 불타이스 로베코 인스티튜셔널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눈에는 플라비우가 더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며 재정건전화 계획이 실행되면 중앙은행이 “초긴축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금리 인하를 이어갈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 한 여성이 브라질 대선 결과를 보도한 신문을 들고 있다. (사진=AFP)
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 한 여성이 브라질 대선 결과를 보도한 신문을 들고 있다. (사진=AFP)
반대로 룰라 대통령은 지출 삭감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피해왔다. 특히 선거 막판 사회지원 프로그램과 일부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재정적자를 통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재정건전화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경우 채권시장의 추가 랠리 여지도 상당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솔란지 스루르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브라질 거시경제 책임자는 신뢰할 만한 재정건전화 신호가 나온다면 장기물 금리 스프레드가 최대 250bp 축소되는 상당한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놀란 것은 보우소나루의 선전만이 아니다. 주지사와 의회,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우파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런 결과가 브라질 정치권의 보다 광범위한 보수화 움직임을 보여주며, 보우소나루가 집권할 경우 재정정책을 추진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우소나루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처음부터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말 아버지인 자이르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룰라 대통령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지만 시장은 당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 사상 최대 은행 사기 사건의 중심에 있는 다니엘 보르카로와의 관계를 둘러싼 보도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 룰라 대통령이 각종 스캔들과 경기둔화에 시달리는 사이 보우소나루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라질 자산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보베스파는 지난 9월 달러 기준 5% 올라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갔다는 경고도 나온다. 브라질은 큰 폭의 재정적자와 막대한 국가부채, 높은 금리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보우소나루 역시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의 세바스티안 보이드 거시전략가는 브라질 투자자들이 정치적 이벤트에 과민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정부지출을 줄이는 것은 이를 공언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지적했다. 향후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는 25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알레한드로 쿠아드라도 BBVA 글로벌 외환·중남미 전략 책임자는 결선까지 변동성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만큼 브라질 경제 전망에 대한 “의미 있는 재평가”는 이미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시민들이 대선 개표 초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
지난 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시민들이 대선 개표 초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