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착한규제]③일자리 창출 약속했는데…규제 때문에 한숨쉬는 신동빈·정용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성의 기자I 2017.10.19 06:00:01

정부 '일자리 확대 공약' 파트너로 유통기업 지목
그러나 전방위 유통규제 앞에 유통사 CEO 한숨
정용진 회장, 이케아와의 형평성 문제 제기
신동빈 회장, 틀어진 한·중 관계에 中사업 '휘청'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우선은 일자리창출입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월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좋은 일자리’와 ‘상생’을 강조할 때마다, 정 부회장 앞에 앉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부위원장은 “정부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노력해도 민간기업의 협조가 없다면 이룰 수 없다”며 “이럴 때 정 부회장이 이런 행사를 마련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갖춘 대형유통사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공신(功臣)’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유통업에 대한 전방위 규제가 예고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간 침묵하던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규제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하면서 정부와 유통기업 간 냉기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5월31일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 최성 고양시장(오른쪽)이 ‘일자리 정책에 앞장서겠다’는 홍보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유통업계 CEO들은 새 정부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7월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기업인 만찬회를 다녀온 다음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좋은 자리 만들어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저희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현재 관련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7월28일 청와대 기업인 만찬회에 참석해 “롯데가 40%이상의 인력을 여성으로 채용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왔다”면서 “서비스 산업과 유통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 분야보다 월등하므로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적극적으로 건의한다”고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 CEO들의 대외 발언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당정이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유통규제 보따리를 풀어놓자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8월24일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에 대해 “아쉬운 점은 (스타필드와 달리) 이케아는 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도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얘기다.

지난달 21일 국회 정론관을 찾은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이데일리 DB.


지난달 21일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와 만나 “(유통규제에) 해결해야할 난제가 산적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탁자 앞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속을 터놓고 얘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만난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유통규제안을 뜯어보니 애로 사항이 굉장히 많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강조한) 고용확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설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퇴직 전까지 홈플러스의 마케팅홍보 부사장을 역임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롯제지주 출범과 ‘국정농단 사태’ 관련 재판 등 산적한 이슈가 많은 탓에 유통규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현 정부 들어 촉발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내 마트사업을 접었고 면세점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절실히 바랄 수밖에 없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