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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가상자신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4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48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1.5% 이상 상승하면서 3주 연속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도 주간으로 4% 이상 상승하면서 1860달러를 회복하고 있다.
이란에서의 미국과 이란 간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난주 후반 나온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 AI(Moonshot AI)의 고성능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문샷 AI가 공개한 새로운 대규모 언어모델(LLM) ‘키미 K3(Kimi K3)’는 프런트엔드 코딩 성능을 평가하는 대표 벤치마크에서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패블 5(Claude Fable 5)’와 오픈AI(OpenAI)의 ‘GPT-5.6’을 모두 앞섰다.
키미 K3는 2조8000억 개의 파라미터(parameter)를 갖춘 초대형 모델이다. 또한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s·MoE) 구조를 채택해 전체 모델이 아닌 필요한 일부만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연산 효율을 높였다. 문샷 AI는 오는 27일 모델의 전체 가중치(weights)를 공개 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발표는 AI 기술이 앞으로도 희소하고 고비용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존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반도체 종목들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움직여 왔으며, AI 투자 사이클과의 연계성도 한층 강화된 상태다. 이번 변화는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온 상장 비트코인 채굴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AI 모델이 등장하면 고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채굴업체들이 추진해온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 불확실성도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에서는 미국 클래리티 법안이 올해 12월 31일까지 법으로 제정될 가능성이 32%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기록했던 82% 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공직자의 디지털자산 보유 및 이해충돌 문제를 다루는 윤리 규정(Ethics Provision) 을 둘러싸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미 의회가 오는 8월 휴회(recess) 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남은 입법 일정이 많지 않아 법안 처리 전망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연준 금리 동결 기대감에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17일 1억32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세를 이어갔다. 블랙록의 IBIT가 하루 동안 1억3600만달러를 끌어들이며 전체 유입을 주도했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주간 기준으로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유입 규모가 755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대는 옵션시장에서의 변화를 야기했다. 비트코인(BTC) 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7만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베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점은 오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맞물려 있어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베팅은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 에 상장된 비트코인 콜옵션을 활용해 이뤄졌다. 콜옵션은 만기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특정 가격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수익을 얻는 파생상품이다. 데리빗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7월 31일 만기의 행사가 7만달러 콜옵션 2만 계약을 매수하는 동시에, 같은 만기의 7만2000달러 콜옵션 2만 계약을 매도 했다.
이 같은 거래는 ‘불 콜 스프레드(Bull Call Spread)’ 전략으로 불린다. 이는 기초자산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옵션 전략이다. 쉽게 말하면 비트코인이 7만달러까지 상승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사는 대신, 7만2000달러 이상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은 포기하는 조건으로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받아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는 방식 이다. 이 전략의 장점은 옵션 매수 비용과 최대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넘어 크게 상승하더라도 그 이상의 추가 수익은 얻을 수 없다.
주목할 점은 이 옵션 만기일이 31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29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이틀 뒤 다. 즉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이번 FOMC 회의가 비트코인을 7만2000달러 부근까지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연방기금금리(Fed Funds)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3.50~3.75% 수준으로 유지될 확률을 약 75~80%로 보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우려는 6월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완화됐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휴전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인플레이션도 사실상 보합세 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 속 22일에 나올 알파벳과 23일 인텔의 2분기 실적 발표가 AI 투자 논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의 분쟁 추이도 증시를 좌우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전날까지 일주일 내내 이란을 공습했다. 이란도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전사하기도 했다. 양 측 갈등으로 국제유가는 급등한 상태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지난주에만 15.91%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며 증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양측이 극적인 합의에 이르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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