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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와 그의 대리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직접 접촉해 휴전의 목표와 일정, 기술적 절차 등을 조율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양측 사이에서 단독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올레슈키는 재앙 직전에 놓인 최전선 도시”라며 “남아 있는 주민 대부분이 의료 지원과 의약품, 식량, 깨끗한 물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노인들”이라고 밝혔다.
러 점령지에 갇힌 주민들…식량 공급도 끊겨
올레슈키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헤르손시에서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도시다. 러시아군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곳을 점령했다.
전쟁 전 약 2만4000명이던 인구는 현재 1700~2000명으로 줄었다. 백악관에 따르면 남아 있는 주민은 대부분 고령자이며 어린이도 약 50명 포함돼 있다. 2023년 카호우카댐 파괴로 도시 면적의 약 90%가 침수되는 피해도 겪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레슈키에서는 지난 5월 26일 이후 9월 말까지 식량 공급이 이뤄지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달 말 드론을 이용한 식량 투하에 성공했지만 주민들의 생활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 탈출을 시도하던 주민들이 드론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도 보고됐다.
영국 스카이뉴스도 현지 취재를 통해 극심한 식량난과 주민들의 고립 상황을 전했다. 지뢰가 매설된 도로와 계속되는 공격으로 구호품 전달과 주민 대피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멜라니아·교황 중재…실제 대피까지는 난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 협상 책임자인 다비드 아라하미야는 이번 합의가 멜라니아 여사와 교황 레오 14세가 관여한 장기간의 협의 결과라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합의를 환영하며 멜라니아 여사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악관은 휴전이 시작되면 양국의 비군사 인력이 주민들의 가정을 방문해 필요한 지원을 파악하고, 대피 희망자들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가운데 원하는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 언론사가 현장에 동행해 대피 과정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는 자사 취재진이 해당 활동을 독점적으로 취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권옴부즈맨 드미트로 루비네츠는 멜라니아 여사의 관여를 환영하면서도 현장에서 합의를 실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합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제한적인 인도주의적 목적을 위해 군사행동 중단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간인의 안전한 이동과 구호물자 전달이 실제로 이뤄질지가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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