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1000만→3000만원 상향 이후 투자 위축 삼전 5316억·하이닉스 1.24조 순매도 일평균 거래대금 11.7조→1조원대로 급감 모의거래 의무화 이어 11월內 매매단위 20주 확대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기본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된 이후 약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관련 상품을 1조7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어든 가운데 모의거래 의무화에 이어 매매수량 단위 확대 등 추가 조치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이 31일 20% 이상 오르며 본주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역대급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KODEX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한국거래소·코스콤 체크(CHECK)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F) 16종을 총 1조7730억원 순매도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SK하이닉스 관련 8종의 순매도액이 1조2415억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전자 관련 8종에서도 531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규제 도입 전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지난 5월27일부터 기본예탁금 상향 직전인 7월30일까지 개인투자자는 16개 상품을 총 15조2876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을 9조9365억원, 삼성전자 관련 상품을 5조3511억원어치 사들였다.
거래 규모도 빠르게 위축됐다. 16개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출시 이후 7월30일까지 11조6787억원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1조5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31일 3조1518억원이었던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28일 5370억원까지 줄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투자자금이 과도하게 몰리고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달 31일부터 투자 문턱을 높였다. 기존 1000만원이던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9일부터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때 모의거래를 거치도록 하는 조치도 시행됐다. 여기에 현재보다 매매수량 단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가된다. 매매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하는 조치는 오는 11월 이내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