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경찰서 와촌파출소에 라면·마스크 들고 찾아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손편지
[이데일리 공지유 박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힘겨운 시기에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엔 수백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큰 경북 경산에서 자매들이 용돈을 모아 산 마스크를 파출소에 기부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경산경찰서 와촌파출소에 한 자매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마스크와 라면을 기부했다. (사진= 와촌파출소)
20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경북 경산경찰서 와촌파출소에 손모(9)양이 대학생 언니와 함께 방문했다. 두 자매의 손에 들린 건 라면 두 박스와 마스크 30장이었다.
손양은 서툴지만 정성스러운 글씨로 쓴 편지에 “경찰관 아저씨 나쁜 사람을 잡아주시고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스크와 라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세요”라는 감사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해당 파출소에 따르면 손양은 네 자매로,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모두 모아 라면과 마스크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자매가 기부한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파악해 빠른 시일 내에 전달할 예정이다.
경북 경산은 서인요양원과 제일실버타운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총 5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감염 우려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아이들의 손길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와촌파출소 관계자는 “말로만 듣던 천사를 직접 보다니 순간 당황스러워 어찌해야 할지 몰랐지만 어린 학생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모든 경찰 직원들의 마음을 적셨으면 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양의 편지(사진=와촌파출소)
한편 지난 13일 부산의 한 파출소에 20대 장애인이 마스크를 몰래 기부하면서 이러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편지에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며 “부자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적었다.
이후 부산 지역의 다른 파출소에도 마스크를 기부하는 온정의 손길이 전해졌고, 서울 영등포경찰서 양평파출소 앞에도 익명의 기부자가 마스크 200여장을 두고 가는 등 전국에 기부의 행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