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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위브 부도 위험 사상 최고에도 "저가 매수 기회"…주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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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16 03: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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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 CDS 1194bp…시장 반영 부도 위험 60% 넘어
회사채 수익률 15%대…주가 장중 급락 후 상승 전환
도이체방크 "급락 정당화할 악재 찾기 어려워" 매수 유지
젠슨 황 "재무건전성 개선"…구제 지원 필요성 일축
가트너 "네오클라우드 80%, 2030년까지 독립 운영 중단"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나타내는 시장 지표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주가는 장중 급반등했다. 막대한 차입금으로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해온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월가에서는 최근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며 저가 매수 기회라는 반론이 나왔다. AI 수요가 실제 수익과 부채 상환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코어위브 로고 (사진=로이터)
코어위브 로고 (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1194.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는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보험처럼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현재 CDS 가격에는 향후 5년 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60%를 넘는다는 평가가 반영돼 있다. 다만 이는 시장가격에서 산출한 추정치로, 실제 부도 확률을 뜻하지는 않는다.

회사채 가격도 급락했다. 2031년 만기 연 9% 쿠폰 회사채는 액면가 1달러당 80.75센트까지 떨어지면서 유통수익률이 15.3%로 치솟았다. 높은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큰 신용위험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날 15.5% 급락한 코어위브 주가는 이날도 장 초반 최대 9% 넘게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했다. 오후 2시 2분 기준 주가는 67.63달러로 전장 대비 2.81% 상승했다. 이날 오전까지 최근 4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이 증발할 정도로 매도세가 거셌지만, 이후 저가 매수 기대가 부각되면서 주가는 상승 전환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대규모로 확보해 AI 기업에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다.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막대한 자금 조달 부담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부채와 계약상 의무는 약 500억달러(약 67조2350억원)에 달한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도 최대 390억달러로 높아졌다. 향후 매출이 빠르게 늘더라도 투자비와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다.

시장의 불안을 키운 것은 창업자인 브래닌 맥비의 자금 조달 구상이었다. 그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확보해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방대한 자금에 접근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를 향후에도 대규모 차입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이날 코어위브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최근 급락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브래드 젤닉 애널리스트는 고객 기반과 계약 이행 실적, 수주잔고 등을 고려할 때 최근 매도세를 정당화할 만한 기업 고유의 악재를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의 수주잔고는 1000억달러를 넘으며 상당 부분은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과 체결한 장기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코어위브의 최근 5거래일 주가 추이 (단위: 달러, 자료: CNBC)
미국 나스닥 상장사 코어위브의 최근 5거래일 주가 추이 (단위: 달러, 자료: CNBC)
주요 투자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코어위브를 옹호했다. 그는 코어위브의 재무건전성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별도의 재무적 지원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코어위브의 마이클 인트레이터 CEO 역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수주잔고가 부채 상환 의무를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이를 정당화할 매출 증가 속도를 앞지를 수 있다며 2030년까지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의 80% 이상이 독립적인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3조5000억달러 이상의 AI 투자자산이 손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G그룹의 악셀 루돌프 수석 기술분석가는 시장의 의구심이 AI 연산 수요의 갑작스러운 붕괴보다는 설비 확충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본조달 비용이 계속 상승하면 수요가 강하더라도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어려움을 피하기 힘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코어위브 사태는 AI 수요의 성장성과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신용시장이 높은 채무불이행 위험을 반영하는 와중에도 이날 주가가 반등한 것은 코어위브의 성장성과 재무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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