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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대 잡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생계에서 이젠 소통창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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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0.07.30 05:29:00

46년 마포인생 외길 유동균 마포구청장 인생 스토리
초등학교 줄업 후 검정고시, 주경야독으로 대학 졸업
우연한 기회로 정치 입문, 20년만에 구청장 자리 올라
구·시 의원 시절에도 택시 운전해 마포장학기금 기부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전북 고창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한 아이는 쌀가게를 하는 아버지 사업을 따라 1974년, 13살의 어린 나이에 서울에 첫 상경했다. 옛 마포구청인근 성산동(당시 서대문구)에서도 허름한 성미산 자락에 터전을 잡았지만, 부친의 사업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봉제 공장에 취직해야만 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주경야독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현재는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1995년 2대 마포구의회에서 최연소 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시련은 또 찾아왔다. 낙선을 거듭하며 변변한 일이 없어지자 그는 생계를 위해 택시운전대를 잡아야만 했다. 결국 12년이 지난 뒤에야 6대 마포구의회 의원으로 재기에 성공한 뒤 서울시의회 의원을 거쳐 지난 2018년 마포구청장에 당선됐다. 지난 46년간 마포구 토박이로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유동균 구청장의 스토리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15일 서울 마포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유 구청장은 지난 15일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하고 돌아가는 중에 평화민주당 차량을 보고 무작정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가 입당했다”며 정치에 첫발을 들이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우연한 기회로 구의회 초선 의원 자리까지 꿰찼지만 이후 삶이 순탄치는 않았다. 그는 1998년 구의원 임기를 마치고 가방 공장과 택시 운전 등을 영위하며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일했다. 이런 경험은 정확히 20년이 지나 구청장이 된 이후에도 소중한 자산이 됐다. 구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서 직접 경험한 현장의 고충과 목소리는 마포구 정책에도 잘 풀어냈다는 평가다.

현장을 중시한 그의 철학은 택시운전사 변신한 그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구의원에 재선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한 달에 한 번씩 택시 운전사로 변신했다. 지역 내 택시 운수회사 차를 타고 정확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전을 했다. 그를 알아보지 못해도 구정에 대한 솔직한 시민들의 얘기도 들을 수 있는데다 택시 운전 수익금을 모두 마포장학기금에 기부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택시 운전을 잠시 멈춘 상황이다.

“택시 운전을 하다 보면 ‘사람이 사람에게 시달린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일부 승객은 ‘왜 운전사 주제에 넥타이를 매느냐’, ‘기사가 승객에게 명함을 왜 주냐’며 무시하는 승객들도 적지 않았어요. 이와는 다르게 어떤 분은 저를 알아보시고 좋은 일 하신다고 택시요금을 5~6배나 더 주신 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유 구청장이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마음먹고 하면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유 구청장이 관내에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하자 구청 해당 과나 시의회에서도 반신반의했다. 나무를 심을 땅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가 ‘나무를 심다다 더이상 심을데가 없으면 내 이마에라도 심겠다’며 시의회에서 한 얘기는 아직도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그는 “마음먹고 찾으면 모두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실제로 추진 중”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고인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시의원 시절부터 자주 뵀는데 항상 적극적이고 따뜻한 분으로 기억한다”며 “고인에 대한 평가는 후세가 정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동균 구청장은.. △1962년 전북 고창 출생 △평화민주당 입당(1987)△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1997) △제2대(1995)·6대(2010) 마포구의원 △제9대(2014) 서울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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