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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순매도는 지난 7~11일 집중됐다. 이 기간 6억 6661만달러(약 8958억원)를 순매도하며 1~4일의 5억 3560만달러(약 7197억원) 순매수 흐름을 뒤집었다.
특히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11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SOXL’을 6억 7744만달러(약 9103억원) 순매도했다. 7~11일에는 SOXL만 11억 839만달러(약 1조 4895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는 1억 2981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알파벳과 아이온큐도 각각 7325만달러와 9385만달러어치 사들였고 브로드컴과 메타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위험자산 전반을 회피하기보다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선별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005930)를 5조 2120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7조 818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이 두 종목을 순매도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5월부터 8월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4개월 연속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5월 9조 6050억원에서 6월 17조 1190억원으로 늘었지만 7월 5조 470억원, 8월 2조 380억원으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5~6월 15조원대에서 7월 9조 100억원, 8월 1조 740억원으로 매수 규모가 줄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는 오히려 약해진 셈이다. 3분기 들어 코스피 상승 탄력이 둔화한 가운데 반도체주가 그동안 크게 오른 만큼 차익실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레버리지 상품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 9600억원 순매도하며 5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 6580억원, 9조 890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에도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인 배경이다. 이달 11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0.19%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8.2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매도세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자체가 꺾였다기보다 그동안의 공격적인 매수에서 위험관리로 투자전략이 이동한 결과로 보고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과 D램의 타이트한 수급을 고려하면 D램 호황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도체의 주도력이 약해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내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며 “주도주의 그늘에 가려진 업종 및 종목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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