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주로 찾는 타깃, 독자 뷰티 전문 공간 조성 K뷰티 브랜드, 美 이어 두 번째로 많아…오프라인 침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대형마트 타깃(Target)이 독자적으로 뷰티 전용 공간 ‘타깃 뷰티 스튜디오’를 선뵈며 K뷰티를 전면에 내걸었다. 미국 현지 브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K뷰티 브랜드를 배치하면서다. K뷰티가 온라인과 뷰티 전문점을 넘어 오프라인 장보기 공간까지 일상 영역으로 더욱 침투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타깃은 다음달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 매장 611곳과 온라인에서 타깃 뷰티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타깃 뷰티 스튜디오는 타깃이 얼타뷰티와의 ‘숍인숍’(shop-in-shop) 제휴를 끝낸 후 자체적으로 준비한 프리미엄·신진 뷰티 전용 매장이다.
미국 대형마트 타깃이 선보일 '타깃 뷰티 스튜디오'. (사진=타깃)
뷰티 스튜디오의 대표 브랜드는 단연 K뷰티다. 프레스티지·신진·글로벌 브랜드 90개 가운데 K뷰티 브랜드는 12개로 미국 현지 브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미국에서 창업했지만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만들어 K뷰티에 기반을 둔 ‘믹식스킨’까지 포함하면 13개에 이른다.
‘새로운 브랜드의 발견’을 핵심 전략으로 삼은 타깃이 K뷰티의 경쟁력과 성장성에 주목해 이들 브랜드를 큐레이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주요 유통 채널이 K인디뷰티를 독립적 성장 분야로 인정한다는 산업적 신호”라며 “미국 화장품 유통 구조는 온라인·오프라인 비중이 각각 3대7인데 K뷰티의 성장축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면서 하반기 화장품 기업의 실적 눈높이도 상향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의 K뷰티 위상은 이미 수입액에서 알 수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미국의 화장품 수입액에서 K뷰티 비중(9억 6000만달러)은 4분의 1가량으로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타깃은 대표 K뷰티 브랜드로 어뮤즈·카자·롬앤 등 색조와 닥터멜락신·퓨리토서울·성분에디터 등 기초 등을 내세웠다. 이퀄베리를 신진 브랜드로 소개했다.
미국 타깃 뷰티 스튜디오에 입점하는 어뮤즈 제품.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미국 타깃 뷰티 스튜디오에 입점하는 카자. (사진=미미박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전개하는 어뮤즈는 지난해 타깃 경영진이 방한하는 등 2년간 논의와 검토를 거쳐 타깃 뷰티 스튜디오 입점을 확정했다. 다음달 입점 예정인 프리미엄 백화점 노드스트롬(Nordstrom) 85개점과 함께 미국 현지 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어뮤즈는 ‘듀 틴트’ ‘바나나 립 오일’ 등 품목수(SKU) 기준 68개 제품을 앞세워 ‘합리적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미박스가 세포라와 공동 개발한 카자는 40개 SKU를 내놓고 히어로 제품 중심의 인지도를 아이·립·페이스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퀄베리는 미국 아마존 세럼 1위를 차지한 ‘비타민 일루미네이팅 세럼’을 비롯해 세럼·크림·토너로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아로마티카(0015N0)와 믹순, VT코스메틱, 밀크터치 등도 타깃 뷰티 스튜디오에 제품을 선뵌다.
이들 K뷰티 브랜드에도 타깃 뷰티 스튜디오 입점 의미는 크다. 타깃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핵심 소비자층으로의 접점을 확장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다. 일상 생활 속 장을 보면서 화장품도 구매할 수 있기에 일반 소비자에게도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어뮤즈 관계자는 “타깃을 통해 어뮤즈의 주요 가격대와 브랜드 포지셔닝에 적합한 대중 소비자층에게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접근성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미박스 카자 관계자도 “일상적 쇼핑 환경에서 접근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향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유통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데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