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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현장 '인산인해'…방역지침 위반에도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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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I 2021.09.19 11:00:00

민주당 경선현장, 인산인해에 코로나19 방역 통제 상실
지지자들 “응원은 곧 기세…우리를 막을 순 없어”
與 선관위 “최선을 다한 상황…강제 해산시킬 수 없어”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지난 2주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함성 소리가 작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지지율이 낮게 느껴질까 하는 우려에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지지자들이 현장으로 뛰쳐나왔다.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한 채 서로 살을 비비고 옹기종기 모여 후보자의 이름을 목놓아 외쳤다. 민주당과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자발적 응원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현장 방역 수칙 관리에는 무신경한 모습이었다.

12일 오후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지역 합동 연설회 시작에 앞서 지지자들이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이상원 기자)


현장 응원은 곧 지지율의 척도…지지자들 “어쩔 수 없어”

지역 경선 합동 연설회는 공식적으로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되지만 지지자들의 행사 준비는 당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전국 각 지역에서 이른 아침부터 올라와 행사장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준비해 온 현수막을 펼친다. 이들은 매번 새로운 플래카드와 포스터를 선보인다. 각 후보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면 현장은 금세 수백 명으로 꽉 찬다.

방역 수칙을 무시하면서까지 뭉치는 건 `기세` 때문이다. 한 후보 지지자는 “응원은 곧 기세”라며 “초반에 응원 함성 소리를 크게 만들어 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지지자는 “지지율과 상관없이 현장에 나오기로 약속했다”며 “거리두기가 잘 되고 있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지 후보자가 경선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구름떼처럼 둘러싼다. 각 후보의 이름을 외치고 선창을 하는 사람의 구호에 맞춰 다른 지지자들은 목이 터져라 후창을 한다. 거센 응원에 마스크는 벗겨지고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띈다.

5일 오후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세종·충북 합동 연설회에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등장하고 있다.(사진=이상원 기자)


당 선관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어쩔 수 없어”

당 선관위는 현장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역부족인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경선 현장 첫날이었던 지난 4일 대전·충남의 권리당원과 대의원들 현장 투표가 이뤄지면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자 방역 지침에 맞지 않다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이에 당 선관위는 대구·경북 지역 경선부터 대의원 현장 투표를 온라인과 ARS로 전환했다.

또 당 선관위에서는 모든 선거 홍보 게시글과 영상에 현장에서 모이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문구를 넣었고 각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들에게 지지자들의 운집을 막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했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경선 현장과의 지지자들 간 200m 거리두기를 실시했지만 강제 해산 조치를 할 권리는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도 “현재 `위드 코로나` 정책을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이들을 해산하는 것은 당에서 추진하려는 것과 반대되는 것이기에 (강화된 조처의 실행은)어렵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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