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대다수는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3.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금리를 동결해도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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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데일리가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경제·증권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모두 금리 동결(연 3%)을 예상했다.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는 5명이었다.
전문가들이 이번 금통위에서 동결을 예상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두 차례 금리 인상이 물가와 경기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해서다. 물가를 잡기 위한 인상 기조는 유지하되, 이번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매파적 동결’을 예상한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에 이은 8월 연속 인상으로 통화정책의 여유를 확보했다”며 “연속 인상에 따른 민감도 측면에서 물가안정 여부와 취약 차주 여파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물가 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했다. 근원물가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이 소득과 소비를 늘려 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7·8월 금리 인상과 관련해 “통화정책 기조를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다른 주요국보다 조금 일찍 잡았다”며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당 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물가 여건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앞서 7월과 8월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인상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일종의 ‘휴지기’를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반도체 호황에 추가 인상 무게…최종금리 3.50% 전망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 동결을 긴축 종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10명 중 9명은 한은이 11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월(3.1%)보다 낮아졌지만,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일시적인 가격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도 2.8%에 달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등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면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아시아 중앙은행들에 물가 안정을 우선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추가 긴축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성장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추가 인상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603억달러로 1년 전보다 262.8%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육박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높였지만,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추가 상향 가능성도 거론된다. 씨티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착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문가 10명 중 8명은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가 연 3.50%에 이를 것으로 봤다. 나머지 2명 역시 3.25~3.50%를 예상했다. 현재보다 0.25~0.50%포인트 추가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3.50%가 금리 인상의 끝이 아닐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내년 인플레이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커진다면 3.75%까지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과 경기 상황이 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물가이지만 금리 인상 종반부에 도달할수록 부동산, 가계부채, 환율 등 금융안정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반도체 호황을 이끄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변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 지속 여부가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며 “성장 흐름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9000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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