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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사고 변수까지…건설사 2분기 실적 희비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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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I 2026.07.06 05:00:08

'원가 관리·산재' 영향…중동 리스크 최대 변수
포스코이앤씨, '신안산선 사고' 여파 손실 예상
이란 재건·중동 수주 기대…하반기 반등 모멘텀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원가 관리 능력과 해외 수주, 산업재해 발생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물류비 부담이 이어진 가운데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에 성공한 기업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대형 사고가 발생한 기업은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2556억원보다는 줄어들지만 전년 동기 822억원과 비교하면 75.3%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실적 정상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 현장 원가율 상승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실적이 크게 흔들렸으나 올해 들어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 부문 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 손실 부담이 완화되고 토목·플랜트 부문에서 수익성 방어가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다. 2분기에도 일회성 비용 반영과 계열 공사 물량 축소 영향이 이어지며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 물량과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계열 물량이 줄고 일부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 부담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약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재무 안정성이 높고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급격한 실적 악화보다는 완만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을 2003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1809억원으로 주줌했으나 2분기 이후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등 핵심 프로젝트 수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기록한 SK에코플랜트는 2분기에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AI·반도체 관련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과 DL이앤씨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 수 있지만 수익성 방어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외형 성장보다는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에 무게를 두고 있어 주택 경기 부진 속에서도 급격한 실적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여파가 최대 변수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33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지난 6월 10일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만 세 번째 사고가 반복되면서 작업 중단과 안전 조치 강화에 따른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고 현장 공정 지연과 보상, 안전 비용 등이 반영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을 가르는 공통 변수는 원가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유가와 물류비,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원가 관리 부담이 커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반기 건설업종이 원전과 중동 투자 사이클 등 장기 성장 스토리를 선반영했지만 실제 수주와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변수는 해외 수주다. 중동 재건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대우건설은 ‘중동재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중동 재건시장 정보를 수집하는 등 신규 사업 기회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 재건 계획이 명시됨에 따라 종전 후 이란 재건뿐 아니라 유전 및 가스전 개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란에서의 시장 개방은 국내 건설사에 큰 수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E&A, DL이앤씨, 현대건설 등 중동에서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건설사에 수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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