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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 도입을 공식화했다. 미국 경제가 너무 낮은 물가에 신음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에 따라 연준은 당분간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간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각인돼 왔던 중앙은행의 전통을 깨뜨리는 큰 정책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AIT 채택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장기간에 걸쳐 평균 2.0%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으로 2.0%를 밑돈 후에는 즉각 일정 기간 2.0%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는 게 적절한 통화정책”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연 2.0%를 넘어도 이를 용인하겠다는, 다시 말해 2.0%를 하회했던 기간만큼 2.0%를 웃돌아도 평균만 2.0%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연준의 현재 정책금리는 제로(0.00~0.25%) 수준이다. 최근 무제한 양적완화 이후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의 도래’ 논쟁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연준의 이날 발표는 당분간은 물가상승률이 2.0%를 넘어도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장기 제로금리’ 서막이 열린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원격회의 형식으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지속적으로 너무 낮은 물가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정책은) 연준 통화정책 체제를 업데이트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두고 “장기간 물가 전망에서 반갑지 않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평균 2.0%’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는 등 실물경제 악재가 이어질 경우 초저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 더 오랜 기간 저금리 시대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앞으로 실업률이 하락해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