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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병 구상의 핵심엔 머스크 CEO에게 걸린 천문학적인 성과 보상 패키지가 자리 잡고 있다. 향후 화성 영구 식민지 건설, 궤도내 AI 데이터센터 배치, 로보택시 함대 운영, 100만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 등 혁신적인 실적 목표를 달성할 경우, 기존 스페이스X(최대 5500억 달러), xAI(이전 생성형 AI 그록 운영사·최대 1500억 달러), 테슬라의 주식 보상 플랜(최대 1조 달러)이 모두 연동돼 총 규모가 무려 1조 7000억 달러(약 2300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과 시장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간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지원 활동으로 정계의 중심에 섰던 머스크 CEO는 이번 합병을 통해 다시 한번 기업 경영의 최전선으로 복귀했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투자자 진 먼스터는 FT에 “이들이 추진하는 일은 미래를 정의하는 일로, 이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기업은 역사상 전례가 없다”며 “AI 인프라 확장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합병이 성과가 부진한 테슬라의 주가 부양을 위해 스페이스X의 성장 서사를 이용하려는 기회주의적 행보라고 꼬집는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로봇사업 지연으로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전 테슬라 투자자이자 스페이스X 주주인 로스 거버는 “현재 거론되는 합병 가치는 그저 ‘거품’(puffery)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머스크 CEO는 이번 합병을 통해 테슬라 주주들과 지난 10년간 벌여온 소송전의 고리를 끊어내고, 스페이스X의 차등의결권(85% 지배력)을 바탕으로 통합 법인에 대한 압도적인 지배권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 이사회 측근은 FT에 “합병이 성사될 경우 머스크와 이사회를 괴롭혀 온 까다로운 주주 승인 절차 등 거버넌스 리스크를 해소하는 엄청난 부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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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병에는 테슬라 주주 과반 동의와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또한 거대한 복합기업은 경영 집중도 저하와 자본배분 비효율을 이유로 시장에서 할인 평가를 받기 쉽다는 점도 변수다. AI 수요 둔화, 기업들의 AI 도입 병목, 컴퓨팅 가격 하락 가능성도 위협 요소다. 스페이스X는 원래 데이터센터를 자사 AI 서비스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단기 용량 부족으로 자체 AI 모델 학습이 지연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가 그간 일부 자신의 비전을 실제 구현해 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합병은 그가 추진한 가장 큰 규모의 ‘AI 베팅’이자 ‘성패가 갈리는 도박’이라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아스바트 다모다란 뉴욕대학교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머스크가 이 막대한 AI 인프라 수요를 충실히 공급해 낸다면, 그는 다음 단계의 엔비디아와 같은 AI 생태계의 ‘절대강자’(Driver‘s seat)로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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