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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9일 한국거래소가 신청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14일부터 확대된 장후 거래 제도를 정식 가동한다. 뉴욕이나 런던 등 24시간 가까이 매매가 이어지는 해외 주요 증시와 경쟁하기 위한 조치이자, 저녁 시간대에도 거래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가장 큰 변화는 매매 체결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정규장이 끝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마다 한 번씩 가격을 모아 체결하는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시간외 거래가 이뤄졌다. 이 방식이 아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 동안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곧바로 체결되는 접속매매가 대신한다.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지는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대량매매나 여러 종목을 묶어 거래하는 바스켓매매도 마감 시각이 오후 8시로 함께 늦춰진다. 국내 주식 거래대금의 95%가 넘는 몫을 담당하는 증권사 38곳이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다.
물론 아무 제한 없이 문을 여는 것은 아니다. 이 새로운 거래 창구에서 매매할 수 있는 건 주식뿐이다.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은 대상에서 빠졌다. 주문도 원하는 가격을 직접 써넣는 지정가만 가능하고, 시세대로 사고파는 시장가 주문은 받지 않는다. 하루 동안 오를 수 있는 폭과 내릴 수 있는 폭은 정규장과 똑같이 전날 종가 대비 30%로 묶여 있고, 가격이 급격히 튀는 걸 막는 변동성 완화장치도 정규장과 동일하게 작동한다.
원래 거래소는 아침 일찍 여는 프리마켓과 저녁 늦게까지 여는 애프터마켓을 한꺼번에 시작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준비 상황을 지켜본 뒤, 애프터마켓부터 먼저 열기로 방향을 틀었다. 그사이 거래소는 지난 4월부터 다섯 달 가까이 실제와 거의 같은 조건의 모의시장을 돌리며 시스템 오류가 없는지 미리 점검해왔다.
이 제도가 자리 잡으면 달라지는 풍경도 있다. 지금까지는 장 마감 후에 나온 실적 발표나 공시, 밤사이 벌어진 해외 증시 소식이 다음 날 개장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가에 반영되곤 했다. 앞으로는 이런 정보가 나온 그날 저녁 안에 바로 매매에 녹아들 수 있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개설은 투자자 접근성과 시장 경쟁력을 높여 우리 증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세계 거래소들의 24시간 거래 추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거래 시간을 단계적으로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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