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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비싸도 사야한다"..국고채 입찰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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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기자I 2011.03.30 09:10:00

정부 PD제도 개선안으로 응찰률 거품 되레 키워
"실적용 응찰 관행 지속"..정부 "고민해볼수도"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30일 08시 1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정부가 국고채 응찰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이달부터 국고채전문딜러(PD) 제도를 개선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일본 지진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채권투자가 소강상태를 보였어도 응찰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국고채 실제 수요와 무관하게 정부의 서투른 정책 조합이 PD들의 `점수따기` 경쟁을 부추겨 응찰률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프리미엄 뉴스정보서비스 마켓인에 따르면 지난달 200%대였던 국고채 응찰률이 3월들어 300%대 중후반으로 가파르게 뛰었다. 가장 최근에 입찰이 이뤄진 국고채 20년물은 380.4%의 응찰률을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지진 사태로 채권 수요가 일시 늘었다가 가격 부담에 주춤한 상황이지만 응찰률은 고공행진을 했다.

▲ 국고채 응찰률
시장참가자들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채권 수요가 꾸준하긴 해도 정부의 제도 개편이 응찰률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했다고 보고있다.

현재 재정부는 국고채를 입찰할 때 차등가격 낙찰방식을 쓰고 있다. 입찰 참여자가 제시한 금리를 3bp 간격으로 묶은 뒤, 각 그룹별로 최고 금리에 낙찰하는 방식이다.

지난 28일 이뤄진 20년물 입찰을 보면 응찰금리 범위는 4.61~4.67%였다. 이는 4.61~4.63%, 4.64~4.66%, 4.67% 세 그룹으로 나눠지고 각 그룹의 최고금리인 4.63%, 4.66%, 4.67%에 낙찰된다. 다만 이번 입찰에서는 4.61~4.63% 범위에 응찰한 금액이 당초 재정부가 발행하고자 했던 9000억원을 초과했기 때문에 전액 4.63%에 낙찰됐다.

문제는 실제 낙찰액뿐만 아니라 `낙찰금리+3bp` 범위 내 응찰 물량도 우수 PD 평가시 실적으로 인정해준다는 점이다. 실제 인수 의지가 없는 허수 물량도 점수에 가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재정부는 지난달 `낙찰금리+3bp` 실적을 50%만 인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현재 PD사의 국고채 인수 점수는 100점 가운데 25점(종전 28점)으로 비중이 꽤 큰 편이다. 예비국고채전문딜러(PPD) 제도 도입으로 PD간 경쟁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낙찰금리+3bp` 실적을 절반만 인정하겠다고 했으니 점수를 채우려면 응찰 물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증권사의 한 PD 담당자는 "최근 20년물 입찰만 해도 900억원(10%)을 받아가야 인수실적 만점을 채울 수 있는데, 실제 900억원을 실물량으로 떠안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낙찰 가능성이 낮은 금리대에 분산해 응찰하면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긴 해도 `낙찰금리+3bp` 실적이 적게 인정되다보니 물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었다는 것.

즉, 20년물 입찰 시 4.63%에 400억원어치를 응찰한 PD의 경우 과거에는 4.64~4.66% 범위에서 나머지 500억원을 응찰하면 됐지만, 현재는 1000억원어치를 응찰해야 만점을 받는다.

앞선 증권사의 PD 담당자는 "금리대별로 물량이 촘촘히 걸리다보니 터무니없는 낙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줄었다"면서도 "PD가 싸게 받아갈 기회가 적어졌고 실적만을 위한 응찰 관행도 나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낙찰 가능성이 높은 금리대에 많은 물량을 싣기도 부담되는 건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올초 미처 물량을 받아가지 못한 수요가 늦게 터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 제도 시행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향후 인수 실적에 변별력이 없어진다면 고민해 볼 사항"이라며 일부 문제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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