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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이번 주 약 4.5% 급락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 0.7% 상승했다.
반도체주가 매도세의 중심에 섰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8년 이후 최장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이번 주 10% 떨어져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기업은 AI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코어위브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코어위브 주가는 이날 약 12% 급락했고, 이번 주에만 25% 떨어졌다. 회사의 총부채가 510억달러(약 68조1615억원)를 넘어선 가운데 일부 회사채 수익률은 15%를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높은 차입 비용과 향후 채무상환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다.
문제는 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이를 구축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워낙 크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대형 기술기업들의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1조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 자금이 충분한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따지기 시작했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스톤엑스·포렉스닷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번 주 주가 움직임은 시장의 논쟁이 바뀌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며 “이제 문제는 AI가 얼마나 큰 기회가 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투자가 얼마나 수익성이 있을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환경은 이러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금리가 높으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특히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형 기술기업보다 고금리 회사채 발행에 의존하는 신생 AI 인프라 기업들이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급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3.72% 오른 배럴당 109.86달러에 마감해 110달러에 육박했다. 중동의 원유 수송 차질과 러시아산 석유제품 공급 불안이 겹친 결과다. 이번 주 미국의 소비자·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롭 하워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특히 높은 유가는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에 부담을 주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안은 변동성 지표에도 나타났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2를 넘어서며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AI 기업들의 차입 문제가 곧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판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클 로젠 앤젤레스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차입 확대는 계속 지켜봐야 하지만 아직 시스템 전체의 문제가 될 수준에는 전혀 근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코어위브의 높은 차입 비용에 대한 우려가 성장 초기 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주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코어위브와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시스템스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본격화하는 기업 실적 발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스 등이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AI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AI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더라도 투자비 회수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시장의 평가가 한층 엄격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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