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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AI 기술이 1차 산업혁명 시대의 증기기관,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기, 3차 산업혁명 시대의 IT에 비견될 만큼의 역사를 바꿀 만한 범용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AI는 범용기술”이라면서 “경제사에서 범용기술은 드물다. 증기기관이 그랬고, 전기가 그랬으며, 인터넷이 그랬다”고 했다. 이어 “범용기술의 공통점은 새로운 산업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 전체의 생산방식을 다시 쓰는 데 있다”고 짚었다.
이어 김 실장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한 데서 그치지 않고 생산체계로 조직한 나라가 세계 패권을 쥐었다는 것이다. 그는 “18세기 영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 것은 증기기관을 먼저 발명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가장 거대한 생산체계로 조직했기 때문”이라며 “19세기 미국 역시 전기를 처음 발견한 나라는 아니었지만, 전기를 대량생산과 전국 단위 산업망 위에 결합하며 새로운 경제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 “인터넷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통신기술로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통과 금융, 미디어와 물류, 소비를 다시 설계하는 생산 인프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AI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식과 판단 자체를 새로운 생산수단으로 만든다”며 “AI를 더 똑똑한 검색엔진이나 챗봇으로 이해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 AI 기술을 둘러싼 전력 확보, 데이터센터 건설, 반도체 생산 등의 경쟁이 알고리즘의 경쟁 수준을 넘어 생산능력 경쟁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 경쟁력을 생산체계로 거론하며 “모델이 돌아갈 컴퓨팅,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반도체를 생산하는 팹, 팹을 움직이는 전력과 용수, 그리고 AI를 현실의 산업으로 연결하는 제조 역량까지 모두 하나의 생산체계를 이룬다”고 짚었다. 미국이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중국이 AI를 제조업과 로봇산업 전반에 결합하는 것이 AI 생산체계를 경쟁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김 실장은 설명했다. 김 실장은 결국 “누가 AI를 가장 많이, 가장 안정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생산하고 운영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질문이라면서 “경쟁은 기업을 넘어 국가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는 더 이상 시장의 규제자가 아니며 전력망을 구축하고 산업부지를 조성하며 공급망을 조직하는 생산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경제학의 자기강화적 구조를 말하는 ‘플라이휠’을 거론하며 안정적인 전력망과 공업용수, 산업부지와 송배전 인프라가 함께 갖춰질 때 생산체계는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 경쟁력은 개별 기업의 경쟁력이 아니라 국가 전체 생산체계의 경쟁력”이라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제조 역량과 전력 인프라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될 때 국가는 비로소 생산 플랫폼이 된다. 한국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이에 김 실장은 생산체계 변화에 따라 거시경제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가는 인프라 구축·인재 육성·초과이윤을 활용한 복지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전력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반도체는 용수 없이 생산할 수 없으며, 피지컬 AI는 제조와 물류, 도시 인프라 없이는 현실에서 움직일 수 없다”며 정부의 전력·용수·도시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또 인재 육성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생산방식은 새로운 인간을 요구한다”면서 “최고의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끌어들이고, 사회를 유지하는 다양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일 역시 생산혁명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초과이윤을 활용한 분배도 강조했다. 그는 “생산만으로 국가는 완성되지 않는다”며 “복지는 생산의 반대편에 있는 제도가 아니다. 생산혁명이 만들어낸 초과이윤을 다음 세대의 생산능력과 사회적 신뢰로 연결하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실장은 “산업혁명은 공장을 가진 나라를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전기의 시대는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한 국가를 번영시켰다”며 “인터넷은 플랫폼을 가진 기업을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AI 생산혁명은 가장 뛰어난 생산체계를 조직한 국가를 다음 시대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지금 그 역사적 전환점 위에 서 있다”며 “AI는 기술혁명이 아니라 생산혁명이다. 그리고 AI 시대의 국력은 기술력이 아니라 생산체계를 조직하는 능력에서 결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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