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 외환시장에 풀리면서 달러 수급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씨티가 국제수지와 무역수지, 국내외 증권투자, 외화예금 증감 등을 종합해 추정한 결과 지난 7~8월 국내 달러 공급 과잉은 2010년 5월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컸다. 9월에도 주식 투자자금 유출보다 무역흑자로 유입된 달러가 더 많아 공급 과잉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 공급 확대는 최근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36.3원까지 내려가 연저점인 1334.7원에 근접했다. 미국의 고금리와 달러 강세에도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 대거 유입되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등하는 경상수지 흑자가 7월 주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전환을 기점으로 국내 외환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점이 뚜렷한 환율 하방 압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무역흑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5772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45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경상거래를 통해 유입되는 외화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커지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여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별다른 수요 충격이 없다면 수급 균형도 점차 달러 공급 우위로 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1350원으로 제시한 내년 연평균 환율 전망치도 11월 연간 전망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250~1300원 아래로 빠르게 내려갈 경우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에 나서 하락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코스피가 1.98% 떨어져 6,803.90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시황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도 2.34% 내린 898.43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40.4원을 기록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200028.jpg)
![중동발 유가 불안에 강달러까지…환율 상승 압력[외환브리핑]](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120016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