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생후 6개월부터 18세미만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불과 하루 전에 중단됐다. 백신 생산업체가 병원 등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냉장이 아닌 상온에 노출시키면서 변질 우려가 생겨 긴급 중단시켰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2회 중 1회 접종을 이미 했던 어린이 부모들이 1차 접종도 같은 백신이 아니냐고 병원 등에 문의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고 한다. 아직까지 1차 접종자들의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다고 하나 질병관리청의 백신관리 체계에 헛점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정부는 독감에 걸릴 경우 인후통과 발열증상 등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증세가 비슷해 이른바 ‘트윈데믹’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왔다. 때문에 예년보다 무료접종 대상자도 늘렸고 지난 8일부터 1천 9백 만명을 대상으로 한 무료접종이 시작됐다. 독감에 걸리기 쉬운 어린이, 고령자를 비롯해 임산부가 그 대상이다. 고령층은 올 연말까지, 나머지 대상자는 내년 4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접종이 실시되지만 이번 사태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우기 어제 국회에서 무료접종 대상자를 105만명의 장애인 연금· 수당 수급자들에게까지 확대하는 예산이 통과됨으로써 백신의 안정적 확보와 철저한 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통상 독감 유행 기간이 11월 경인 점을 고려하면 10월 말까지는 독감취약 연령층에 대한 접종이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문제가 된 백신은 해당 제약업체가 각 의료기관에 공급할 1천200여만 도즈(1회 접종분)중 500만 도즈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수량이 적지 않다. 품질검사에만 2주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해당 백신 중 상당수가 안전성 문제로 폐기될 경우 독감 유행 기간이 지난 후에 접종하는 ‘사후 약방문’도 있을 수도 있어 우려가 커진다.
그동안 조기 예방접종을 독려했음에도 불과 보름여만에 문제점이 생긴 것은 백신의 생산부터 공급까지 기본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는 얘기다. 국민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질병관리청은 문제의 백신 품질검사뿐 아니라 독감백신 전반의 관리체계 점검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그해오늘]박원순 사망 6년…고소부터 인권위 판단까지](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900006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