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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수익성 의문에 고유가까지…나스닥 1.3%↓[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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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09 05: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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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매출 집계 차이 부각…반도체주 3%대 급락
엔비디아·오라클 약세…AI 투자 자금조달 부담 커져
호르무즈 긴장에 유가 4% 급등…물가 우려 재점화
美국채 10년물 5.23%…전문가 "고금리 적응 과정"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이중 부담에 하락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적다는 소식에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여기에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서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AI 산업의 성장 기대는 여전하지만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지, 높은 금리 속에서 투자 확대를 지속할 수 있는지가 시장의 새로운 시험대로 떠올랐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7% 하락한 7765.3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5% 떨어진 2만7193.34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 오른 5만1231.64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한 지 이틀 만에 1% 넘게 하락했다.

오픈AI 매출 논란에 반도체주 급락…AI 투자 수익성 도마

이날 기술주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오픈AI의 매출 관련 보도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9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은 약 500억달러로, 지난달 시장에 알려진 680억달러보다 180억달러 적었다.

다만 실제 매출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기존 680억달러에는 오픈AI 파트너사의 총매출까지 포함돼 있었던 반면 500억달러는 오픈AI 자체 매출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집계 방식의 차이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실제 서비스 매출이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9%, AMD는 3.9% 떨어졌다. 브로드컴(-4.4%)과 마이크론(-4.8%)도 큰 폭으로 내렸다. 오픈AI의 주요 인프라 협력사인 오라클은 5.6% 급락했다.

특히 AI 투자 확대가 대규모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오픈AI의 AI 칩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라클도 별도의 자금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기업들이 AI 설비투자를 위해 잇달아 자금을 조달하면 자본시장에서 자금 확보 경쟁이 심해지고 차입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맷 말리 밀러타박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차입 비용이 상당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처럼 막대한 AI 투자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점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산업의 성장 전망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는 “우리는 AI 성장 전망에 여전히 강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AI 관련 투자가 주식시장 전반에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 설계업체와 클라우드 사업자, AI 모델 개발사, 응용 서비스 기업 가운데 누가 궁극적으로 가장 큰 경제적 가치를 가져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투자 수익률과 자금조달, AI 안전성, 사업 실행에 대한 의문이 높은 금리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 로고 (사진=로이터)
오픈AI 로고 (사진=로이터)
유가 4% 급등…중동 불안이 인플레이션 압박

국제유가 급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공격이 잇따른 데다 허리케인으로 미국 멕시코만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불안이 커졌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4.1% 상승한 배럴당 104달러대로 올라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3.6% 급등한 배럴당 91.49달러에 마감했다. WSJ에 따르면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달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장중 고점에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그러나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원유 가격은 올해 들어 60% 넘게 올랐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뿐 아니라 연준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악재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CNBC에 “결국 주로 에너지 가격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정책 기조를 바꿨고 장기 국채금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으로 중동 긴장이 해소되고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서 70달러로 떨어진다면 국채금리도 의미 있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반대로 중동 불안이 지속되는 한 유가와 금리가 증시의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모습. (사진=로이터)
국채금리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연준 추가 인상 주목

최근 급등했던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약 0.05%포인트 내린 5.23%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양호한 수요를 확인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 이후 국채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다만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이번 주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도 상승해 특히 성장주 가치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메이필드 전략가는 “우리는 시장이 새로운 금리 수준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금리가 강한 명목 경제성장과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면 경기침체로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낮추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준 인사들도 추가 긴축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를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속된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향후 6~9개월 사이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이달 말 금리 인상 여부는 미리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가운데 12월 추가 인상 확률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실적 시즌 앞두고 경계감…AI 성장 기대와 투자 부담 공존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의 주요 변수다. 테리 샌드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주식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다음 주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을 기다리며 횡보하고 있고, 이란과의 지속적인 충돌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조정에도 시장의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에서는 스타벅스가 치폴레 인수 검토 보도에 0.3% 하락했고 치폴레는 6.1%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상향에 2.4% 올랐다.

호프만-부르카르디는 AI 관련 종목에 시장 상승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포트폴리오 분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투자 확대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라는 점과 개별 기업의 투자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 규모 자체에서 그 투자가 만들어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세가 유가와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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