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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운용사 외화 위탁 10%로 확대" 목표에도…4년째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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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6.09.14 0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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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운용사 위탁비중 전체의 3.9%
계획 수립 후 3년간 0.4%p 늘어
업계 "국내외 간 적절한 분산 필요"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외환보유액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10%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했지만, 실제 비중은 4년째 3%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중앙은행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한은이 제시한 방향과 실제 운용 사이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외화자산 위탁 비율
한국은행 외화자산 위탁 비율
13일 이데일리가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은의 외화자산 위탁액(장부가 기준)에서 국내 운용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나타났다.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비중이 69.1%로 가장 높았고, 해외 운용사는 26.9%를 차지했다.

국내 운용사 비중은 2021년 1.6%에서 이듬해 3.5%로 높아졌지만, 이후 제자리걸음 중이다. 2023년 3.7%, 2024년 3.9%로 오른 뒤 2025년에도 3.9%에 그쳤다. 2022년과 비교해도 3년간 상승 폭은 0.4%포인트에 불과하다.

한은은 지난 2022년 위탁운용계획을 수립하면서 국내 운용사 운용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10%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현재 국내 운용사 비중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 의원실을 통해 함께 확보한 자료를 보면, 한은이 외화자산의 상당 부분을 맡기는 KIC도 국내 운용사 활용은 제한적이다. 올해 6월 기준 KIC의 전체(전통·대체 자산) 위탁 운용사 219곳 가운데 국내 운용사는 7곳(약 3.2%)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환보유액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국내 금융사의 해외자산 운용 경험을 축적할 기회를 보다 넓힐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규모 외화자산 운용 경험이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투자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한은이 국내 운용사를 활용하는 것이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위탁 비중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측면이 있다”며 “KIC 위탁 비중이 70% 안팎까지 높아지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쏠림 위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운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KIC, 국내외 운용사 간 적절한 분산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2022년 이후 외환보유액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국내 운용사 비중은 줄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해외 운용사 위탁 비중은 37.2%에서 26.9%로 10.3%포인트 줄기도 했다. 다만 이 기간 외환보유액은 4232억달러에서 4156억달러로 76억달러 줄었다가 4281억달러로 다시 늘어난 상태다. 2021년(4631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다.

한은 관계자는 “2022년 이후 외환보유액이 줄었는데, 해외 운용사 비중은 많이 떨어졌지만 국내 운용사 비중은 떨어지지 않았다”면서도 “아직은 해외 운용사와 국내 운용사 간 격차도 있기 때문에 급격하게 국내 위주로 재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국내 자산운용사 추가 위탁은 전체 외화자산 규모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훈 의원은 “한은이 국내 운용사 비중을 1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4년째 3%대에 머물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의 안정적 운용을 전제로 국내 금융사의 해외 투자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위탁 확대 등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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