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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7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이르자 물이 흐르는듯한 곡선으로 이뤄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한국의 패션 1번지 동대문의 한가운데 자리한 DDP는 축구장 8개 넓이의 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육중한 노출콘크리트와 각기 다른 사각형 알루미늄 패널 4만5000여장이 모여 완성한 최대 29m 높이의 유선형 외관이 시선을 압도했다.
지하철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직접 연결되는 출입구에서는 DDP의 개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방문객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왔다. 평일인데도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DDP 내부 곳곳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지인들과 DDP를 찾은 김승규(65)씨는 “동대문야구장 시절에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이 일대가 관중으로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며 “DDP가 문을 열어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고 활기를 되찾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디자인박물관과 전시관, 둘레길 등으로 이뤄진 DDP ‘배움터’였다. 특히 총 길이 533m로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건물 전체를 산책하듯 돌아볼 수 있는 디자인 둘레길은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였다. 분당신도시에서 왔다는 정모(32·여)씨는 “실내 산책로를 통해 건물이 하나로 이어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DDP를 둘러본 방문객들은 독특한 건물 외관과 이색적인 공간 구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식음료와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들이 개장에 맞춰 대부분 입점을 마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내부 안내시설이 미흡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회사원 채상우(27)씨는 “DDP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한데도 안내 표지판 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실내에 쓰레기통을 찾기 힘든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 역시 DDP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실제 개장일에 방문객들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는 무료 디자인전 3건와 훈민정음 혜례본 등 국보급 문화재 8점을 볼 수 있는 간송문화전(유료) 등 4건에 불과했다.
자녀들과 함께 DDP를 찾은 김신우(44)씨는 “멋진 건물을 구경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준 높은 공연이나 체험 행사 등 가족이 함께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보화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DDP가 파격적 외형 못지 않게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문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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