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왼손 거포’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이 한국 무대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당장 홈런을 친 기쁨보다 건강한 몸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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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3-2로 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2볼에서 힘껏 잡아당긴 타구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4월 울산에 입단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최지만은 “나도 넘어갈 줄 몰랐다. 임팩트가 너무 강해 놀랐다”며 “아무래도 방망이가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홈런은 배트 덕분인가’라는 질문에도 “네, 맞습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광복절을 기념한 만세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그는 “홈런을 치면 다 같이 만세를 하기로 했는데 내가 먼저 하자 덕아웃 선수들이 따라 하지 않더라”며 “순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권위적인 베테랑보다 편한 형을 자처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선배님’ 대신 ‘형’이라고 부르게 했다. 최지만은 “어렵게 다가가고 싶지 않다”며 “내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재미있게 야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이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직행했던 최지만은 2년의 유예 기간을 채우고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는 부담도 느낀다고 했다.
최지만은 “나는 나이가 많고, 드래프트는 학생 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기회가 돼야 한다”며 “계속 내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 부담스럽고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는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그는 “스카우트들이 1루 수비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당장 무리할 필요는 없다. 내년까지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적응도 과제다. 최지만은 “오랜 공백으로 내 스트라이크존이 없어졌다”며 “경기를 뛰면서 조금씩 되찾고 있지만 ABS와 기존 감각 사이에서 헷갈릴 때가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 타격감은 50% 정도라고 평가했다. 퓨처스리그 15경기 성적은 타율 0.292, 1홈런, 5타점, OPS 0.836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50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지만은 “지금은 좋은 성적보다 아프지 않고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결국 내년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