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한화생명·현대제철 등 151곳 ‘저PBR’ 꼬리표…밸류업 압박 커진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하연 기자I 2026.11.01 12:00:06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거래소, 2일 장기 저평가 기업 명단 첫 공표
롯데쇼핑·롯데케미칼·이마트 등 주요 기업 포함
개선계획 낸 34곳 제외…6년 장기 저평가는 공개
“밸류업 공시 등 후속 대응 나서는 기업 주목”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시가총액 3조원대인 한화생명(088350)과 현대제철(004020)을 비롯해 롯데쇼핑(023530), 롯데케미칼(011170), 이마트(139480) 등 상장사 151곳이 장기간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받은 ‘저PBR기업’으로 처음 공표된다. 한국거래소가 저평가 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증권사 주식거래 화면에도 이를 표시하면서 해당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2일 유가증권시장 96개사와 코스닥시장 55개사 등 총 151개사를 저PBR기업으로 처음 선정·공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장기 저평가 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화생명·현대제철 등 151곳 ‘저PBR’ 꼬리표…밸류업 압박 커진다
공표 대상 중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은 한화생명(088350)이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시총은 3조5740억원이며, 거래소가 산정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7배다. 현대제철(004020)이 시총 3조4496억원, PBR 0.19배로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023530)(2조3168억원·0.17배), 롯데케미칼(011170)(1조9719억원·0.18배), 이마트(139480)(1조8670억원·0.15배)도 명단에 포함됐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한화생명처럼 PBR이 0.27배라면 시가총액이 순자산의 27%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마트의 경우 장부상 순자산이 1만원일 때 주식시장에서는 1500원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다만 낮은 PBR에는 수익성과 성장 전망 등이 반영될 수 있어 순자산과의 차이를 곧바로 적정 가치 대비 저평가 폭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태광산업(003240)(9152억원·0.23배), DL(000210)(8445억원·0.24배), 대한해운(005880)(6177억원·0.27배), LX홀딩스(383800)(5927억원·0.29배), E1(5701억원·0.28배)이 뒤를 이어 유가증권시장 저PBR 공표 대상 96개사 가운데 시총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이어 영풍(000670)(5698억원·0.17배), 세아홀딩스(058650)(4801억원·0.21배), 삼양사(145990)(4368억원·0.29배), 현대차증권(001500)(4365억원·0.31배), DB증권(016610)(4143억원·0.33배)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진기업(023410)이 시총 2455억원으로 공표 대상 중 가장 컸다. PBR은 0.26배다. 이어 한국캐피탈(023760)(2100억원·0.28배), 동원개발(013120)(1803억원·0.17배), 슈피겐코리아(192440)(1709억원·0.31배), 티케이케미칼(104480)(1568억원·0.12배) 순이었다.

이번 공표 대상은 시장·업종 내에서 PBR이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문 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은 하위 25%, 코스닥시장은 하위 10%에 누적 3년간 해당한 기업을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6개 반기 연속 또는 최근 7개 반기 중 6개 반기에 걸쳐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업종은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11개로 구분한다.

거래소는 지난달 22일 기준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 등을 제외한 2431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22일까지 20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과 최근 사업·반기보고서상 자본총계를 바탕으로 PBR을 산출했다. 이 가운데 저PBR 요건에 해당한 기업은 185개사다. 다만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 중 34개사를 공표 대상에서 제외해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기업이 저평가 해소 계획을 내놓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장기 저평가 기업에는 이러한 예외를 적용하지 않았다. 최근 12개 반기 연속 또는 최근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에 걸쳐 저PBR 요건에 해당하면 개선계획을 공시해도 명단에 포함한다. 실제 개선계획을 제출하고도 누적 6년간 저평가 기준에 해당해 공표 대상에 남은 기업은 15개사다.

명단은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KIND의 밸류업 페이지에서 차기 공표일인 내년 5월 4일 전날까지 공개된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도 ‘저PBR’ 태그가 표시된다. 표시 시점과 방식은 증권사마다 다르다.

거래소는 내년 공표 대상 151개사 모두에 일대일 맞춤형 PBR 개선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저평가 원인을 분석하고 목표 설정과 계획 수립을 돕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도 기관투자자의 저PBR기업에 대한 주주 관여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매력을 판단하기보다 실제 저평가 해소에 나서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명단 공개 이후 기업의 대응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낮은 PBR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려면 수익성 개선이나 주주환원 확대 등 변화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기업도 저PBR기업 명단에 등재되면 주주환원을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명단 공개에 반응해 밸류업 공시를 적극적으로 내놓는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