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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PMI '충격'…美10년물 5.1% 뚫자 나스닥 1.1%↓[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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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24 05: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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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03달러…인플레 우려 다시 고개
美기업활동 5년여만에 최고…가격압력도 급등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추가 정책조정 필요"
美10년물 2007년 이후 최고…5년물도 5% 돌파
"기업실적 강하지만 인플레와 줄다리기"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미국의 기업 활동과 물가 압력이 동시에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과 부진한 국채 입찰까지 겹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5.1%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나스닥지수는 1% 넘게 밀렸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0포인트(0.68%) 내린 5만1511.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하락한 7706.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3% 떨어진 2만6936.04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 103달러에 강한 PMI까지…인플레 우려 재점화

이날 시장의 중심에는 국채금리가 있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135%까지 치솟아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폭도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장중 4.947%까지 올라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를 끌어올린 첫 번째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이날 3.9% 오른 배럴당 103.0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8% 상승한 92.16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을 압박했다.

여기에 강한 경제지표가 기름을 부었다. S&P글로벌의 9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8.4로 전월 56.0에서 상승해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모두 강한 가운데 신규 주문이 급증했고 고용도 확대됐다.

문제는 강한 경기와 함께 물가 압력까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투입가격지수는 8월 59.9에서 9월 66.4로 뛰어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망 병목과 인력난까지 심해지면서 강한 수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애덤 버튼 인베스팅라이브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서비스업이 여전히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제조업 생산도 크게 늘었고 공장 고용은 2021년 2월 이후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며 “이번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매파적 기조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바, 추가 인상 시사…5년물 입찰 부진에 금리 더 뛰어

PMI 발표로 시작된 금리 상승세는 연준 인사의 발언을 거치면서 더욱 가팔라졌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 수준으로 내려오도록 하려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성장은 강하고 노동시장은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은 2% 목표를 웃돌고 있으며 적시에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서도 “우리는 적절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조정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곧바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이날 68%를 넘어섰다. 전날 55.4%, 한 달 전 8.8%에서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오후 들어서는 국채 입찰까지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700억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 입찰은 5.033%에 낙찰됐다. 2006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입찰 금리다. 수요가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5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3%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상황에서 강한 PMI가 수요 측 물가 압력을 확인시켰고, 연준의 추가 인상 신호와 국채 입찰 부진이 차례로 채권 매도세를 키웠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털릿프레본·WSJ)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자료: 털릿프레본·WSJ)
“기업실적 강하지만 인플레도 강하다”…증시의 딜레마

이 같은 금리 충격은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에 직격탄이 됐다. 전날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나스닥은 이날 1.13% 하락했다. S&P500에서는 유틸리티와 임의소비재 업종이 각각 1% 넘게 밀리며 하락을 주도했다.

마시모 산티키아 프로시온 미국주식부문 대표는 “기업 실적은 매우 강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있다”며 현재 시장을 두 힘 사이의 “줄다리기”라고 표현했다. 특히 그는 물가 압력이 “단순히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광범위하며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뉴욕증시가 안고 있는 딜레마를 보여준다. 강한 소비와 기업 실적, 인공지능(AI) 투자는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경제가 예상보다 뜨거울수록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높은 시장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는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가치가 금리 상승에 따라 낮아지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급등할수록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진다. 이날 나스닥의 낙폭이 다우보다 컸던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 전망을 반영해 달러는 유로와 파운드, 캐나다달러 등에 대해 수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5% 하락한 1.1389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가격은 1.55% 떨어진 온스당 4287.0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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