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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연내 추가 인상 예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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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17 04: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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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0.25%p 인상…12대0 만장일치
18명 중 16명 연내 추가 인상…내년말도 4.1%
경제 강세·끈질긴 물가·지정학 변화가 인상 촉발
"금융여건 긴축적이지 않아…노동시장 희생 불필요"
주가↓·국채금리↑…시선은 10월 추가 인상으로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고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이어지자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는 쪽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연준 위원 대부분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번 인상이 일회성에 그칠지가 아니라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고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지로 이동했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AFP)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AFP)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이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보다 적시에”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 경제가 준 ‘인상 여력’…16명 “올해 더 올려야”

연준이 3년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가 있다.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2.2%에서 2.3%로, 내년은 2.3%에서 2.4%로 각각 상향했다. 반면 올해와 내년 실업률 전망은 각각 4.3%에서 4.1%로 낮췄다. 경기와 고용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물가 억제에 집중할 여지가 커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물가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을 3.6%에서 3.7%로, 근원 PCE 물가 전망도 3.3%에서 3.4%로 높였다. 성장률은 올라가고 실업률은 내려가는데 물가 전망까지 높아지는 조합이 금리 인상의 명분을 강화한 셈이다.

향후 금리 경로도 크게 높아졌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 3.8%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봤고 이 가운데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 말 중간값 역시 4.1%로 6월 전망치 3.6%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적어도 점도표상으로는 금리를 올린 뒤 곧바로 되돌리는 경로와 거리가 멀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 각 점은 FOMC 위원 한 명이 예상한 연말 또는 장기 기준금리 수준을 나타낸다. (단위: %, 자료: 미 연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 각 점은 FOMC 위원 한 명이 예상한 연말 또는 장기 기준금리 수준을 나타낸다. (단위: %, 자료: 미 연준)
워시가 밝힌 7주간의 변화…“경제·물가·지정학”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말 금리 동결 이후 7주 사이 달라진 점으로 세 가지를 직접 꼽았다. 경제 강세와 인플레이션 추세, 지정학적 상황의 변화다.

워시는 노동시장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표를 근거로 미국 경제가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여름 물가지표에 대해서는 자신이 제시했던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이후에도 이런 판단을 뒤집을 만한 정보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주된 초점은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환경도 달라졌다. 중동 등 세계 곳곳의 분쟁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연준은 특정 부문의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2·3차 파급효과를 경계하고 있다. 실제 이번 FOMC 성명에서는 7월 성명에 있었던 에너지 등의 가격 상승을 ‘공급 충격’(supply shock)으로 설명한 문구가 빠졌다. 대신 물가를 2% 목표로 보다 적시에 복귀시키겠다는 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워시는 현재의 금융여건도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봤다. 그는 “광범위한 금융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며 FOMC 위원들도 대체로 비슷한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는 “완화의 일부를 제거했다”고 표현했다.

특히 경기와 고용을 희생해야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워시는 현재 실업률이 사실상 완전고용에 부합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동시장에 해를 끼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한 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월가 “한번으로 안 끝날 것”…주가↓·금리↑

시장은 연준의 정책 전환 자체보다 앞으로 이어질 추가 긴축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0.25%포인트 인상은 이미 90% 이상 가격에 반영돼 있어 발표 직후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워시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자 뉴욕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오후 3시30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00포인트 이상, 약 1.4%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7%, 0.3%가량 내렸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71%까지 올랐다.

금리시장에는 오는 10월 FOMC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약 50% 반영됐다. 시마 샤 프린시펄애셋매니지먼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논쟁은 이제 금리가 다시 오를지 여부가 아니라 몇 차례 더 인상될지로 이동했다”며 이번 인상이 한 번에 그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워시는 향후 금리 경로를 못박지는 않았다. 그는 연속적인 인상이 이어질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미래의 결정을 미리 판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금리 전망도 점도표에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인플레이션의 확산 여부와 미국 경제의 강도, 지정학적 상황이 될 전망이다. 경제가 견조한 가운데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서비스와 상품 전반으로 번질 경우 추가 인상의 명분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빠르게 진정되거나 경기·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면 연준의 긴축 강도도 달라질 수 있다. 3년 만에 금리 인상 버튼을 다시 누른 연준이 오는 10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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