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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자산시장 수급의 핵심인 상장지수펀드(ETF) 흐름도 이 같은 양상을 동일하게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출을 지속하는 등 주간으로 총 4억6300만달러가 빠져 나갔다. 역시 4주일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더리움 현물 ETF는 주간 1억9700만달러 어치가 순유입되면서 4주일 연속으로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최근 고용에 이어 물가지표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더 확대하거나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 장기국채 금리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일종의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내러티브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스위스(Bitcoin Suisse)는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으로 투자자들의 익스포저가 소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고 있는 동시에, 정부 부채 증가로 채권이 제공하던 전통적인 분산투자 효과도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에 다른 성격의 위험요인을 추가해 분산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데이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전통적 포트폴리오의 연환산 수익률은 6.2%였지만, 채권 비중 일부를 줄여 비트코인을 1% 편입할 경우 7.2%로 높아졌다. 비트코인 비중을 2.5%로 늘리면 연환산 수익률은 8.6%까지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 가상자산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된다. 하나는 15일(현지시간)과 16일 양일간 열리는 FOMC 회의다. 최근에 나온 고용·물가 지표는 FOMC의 정책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85%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지난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우리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분명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9월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시장이 가격에 반영했다고 본다면,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에 어떤 스탠스를 보이느냐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위험자산에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의 향후 경제 전망요약도 나온다. 또한 점도표를 통해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연말 정책금리 수준이 드러날 전망이다.
아울러 연준 결과 하루 전인 15일 오후 미 상원에서의 클래리티법 심의를 위한 토론종결 표결도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표결은 법안 자체를 통과시키는 최종 표결이 아니며 상원이 본격적인 법안 심의에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절차지만, 향후 최종 법안 처리 여부를 가늠할 첫 분수령이다.
실제 클래리티법은 지난 5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찬성 15표, 반대 9표로 통과했지만 최종 처리까지는 적지 않은 쟁점이 남아 있다. 스테이블코인 보상과 탈중앙화금융(DeFi), 자금세탁 방지, 소비자 보호 등을 놓고 양당 간 의견차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의 가상자산 사업 이해충돌을 어떻게 규율할지도 쟁점으로 꼽힌다.
다만 법안 통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기업, 수사기관, 일부 은행들이 합의에 도달한 만큼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설령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크게 부정적인 결과는 아닐 수 있다”고 점쳤다.
암스트롱은 “솔직히 말해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도 괜찮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규칙 제정을 발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15일이나 그 직후 하루 이틀 안에 어떤 방식으로든 규제 명확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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